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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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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짐을 꾸리자, 도깨비불을 좇아

    ‘영혼’은 영어 ‘soul’을 한자어로 번역한 말이다. 영(靈)과 혼(魂)의 합성어로서 언뜻 ‘신령스러운 넋’으로 풀이된다. 사람의 몸에 깃든 정신적 요소를 뜻하는 ‘soul’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soul’과 영혼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도교적 전통에서 영혼은 3가지

    •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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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건달’은 간 데 없고…

    ‘아가씨와 건달들’은 6·25전쟁이 발발하던 해(195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뮤지컬이다. 국내에는 말런 브랜도와 진 시먼스 주연의 영화(1955년)로 먼저 알려졌고 첫 무대 공연은 1983년 대중 민중 광장 3개 극단의 연합공연으로 이뤄졌다. 전쟁의 풍파를 겪

    •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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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내게는 그대가 천국입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다룬 뮤지컬? 왠지 갓 쓰고 양복 입은 느낌을 받았다. 히브리 성경(구약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폴링 포 이브’를 보기 전의 선입견이었다. 일말의 기대는 있었다. ‘아이 러브 유’ ‘톡식 히어로’ 등 뮤지컬로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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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죄의식 잃은 ‘팬텀’, 기대 저버린 결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은 잔뜩 기대를 모으게 했다가 흐지부지 끝나고 마는 옛 서커스 쇼를 닮았다. 지난해 3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아델피 극장(1500석)에서 화려하게 개막한 ‘러브 네버 다이즈’다. ‘오페라의 유령’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직접 제

    •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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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갯과 동물’ 소재 뮤비컬 2제

    ‘갯과(科) 동물’을 앞세운 두 편의 창작 뮤비컬(영화에서 소재를 딴 뮤지컬)이 나란히 공연 중이다. 귀여니의 인터넷 동명소설(2003년)을 바탕으로 2004년 영화화됐던 ‘늑대의 유혹’과 역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2000년)의 판권을 사들여 국내에서 뮤지컬로 자체 제작한

    •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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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초탈한 신선만 부각… ‘예술가 김홍도’는 어디에

    헛헛하다. 부분 부분을 놓고 보면 세련됐는데 전체를 놓고 보면 마음을 잡아끄는 뭔가가 부족하다. 8일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 중인 ‘화선, 김홍도’에서 느낀 아쉬움이다. 이 작품은 여러모로 기대를 모았다. ‘벽속의 요정’과 ‘열하일기만보’,

    • 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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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이 한몸 추스르기도 힘든데 왜들 자꾸만 들러붙는 거야

    ‘아시안 스위트’는 2004년 46세의 나이에 암으로 숨진 재일교포 여배우 김구미자 씨의 마지막 무대를 위해 친구였던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 씨가 쓴 작품이다. ‘야끼니꾸 드래곤’과 ‘겨울 선인장’까지 올해 벌써 세 편이나 무대화된 정의신 작가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

    •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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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예술을 찾는가, 명성에 홀리는가

    여기 노시인이 있다. 이미 30대에 T S 엘리엇 이후 최고의 영국 시인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대시인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던 그가 노년에 발표한 시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아도 막상 그의 시를 읽은 이는 많지 않다. 엘

    •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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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반전 거듭 추리코믹, 객석 뒤집다

    이토록 반전이 많은 연극이 또 있을까. 처음엔 안단테로 시작하더니 40여 분이 지나고부터는 모데라토 알레그로 프레스토로 빨라지며 2시간이 넘는 공연시간을 숨 가쁘게 몰아친다. ‘이게 끝이겠지’ 하는 순간 다시 터져 나오는 반전의 연속에 숨이 가쁠 정도다. 단언컨대

    • 201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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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뽕짝도 흥겨운데 엔카도 딱이야 가슴 흔드는 ‘나는 재일교포다’

    황진이 시조 중에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로 시작하는 작품이 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라는 길재의 시조에서 다시 산천(山川)의 차이를 밝힌 구절이다. 같은 자연이라도 산은 제자리를 지킬지언정 물은 흐르는 존재이기에 과거의

    • 201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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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1200 객석 뒤덮은 ‘연극의 正道’

    문제1. 소극장 중극장 대극장의 차이는? 답=소극장은 300석 이하, 중극장은 500석 안팎, 대극장은 1000석 이상. 딩동! 문제2. 그럼 ‘대극장 공연’의 기준은? 답=1000석 이상에서 3주 이상 공연하거나 800석 이상에서 4주 이상 공연하는 것. 딩동! 멸종위기에 처했던 한…

    •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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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2명이 연기하는 ‘네 사람의 악마적 사랑’

    하이너 뮐러의 연극, 꽤 독하다. 배우들은 A4 한 장씩은 족히 넘을 대사들을 읊어댄다. 그것도 서로 주고받는 대사라기보다는 독백이나 방백에 가깝다. 그게 꽤 시적이다. 상징과 은유가 넘쳐 오랫동안 음미할 만한 요소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 “세상의 시계를 멈추게 하는

    • 20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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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현대정치인이 된 중세의 절대악

    셰익스피어가 그린 리처드3세는 악의 화신이다. 희대의 악당이 타이틀 롤을 맡는다는 유사성 때문에 흔히 맥베스와 비견된다. 맥베스는 전쟁영웅이었다가 주화입마(走禍入魔)한 악당이 된다는 점에서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의 원형이다. 리처드3세는 기형적 외모로

    • 20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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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현대사의 비극, 몸의 유희로 풀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끝끝내 송창식의 ‘푸르른 날에’가 울려 퍼진다. 올해 31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상흔의 치유를 다룬 연극 ‘푸르른 날에’(정경진 작, 고선웅 각색·연출)가 정점으로 치달을 때였다. 5·18 때 전남도청 사

    • 201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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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무대가 사라지자 욕망이 드러났다

    무대는 없다. 객석만 있다. 영국 작가 팀 크라우치의 희곡을 번역한 연극 ‘디 오써(The Author·김동현 연출)’의 독특함이다. 객석을 무대 위로 올린 연극은 많다. 배우와 관객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또는 배우와 관객의 위치를 역전시키는 효과를 낳기 위해. 2009년 국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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