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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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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남도의 恨’ 새 시험대에 서다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가 영화화됐을 때 사람들은 놀랐다. 소설 속에선 관념으로만 다가서던 서편제 소리가 육화(肉化)돼 눈앞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중성을 거세당하고 생명력도 고갈돼 겨우 박제로만 추억되던 ‘희귀동물’의 경이로운 부활과

    •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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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꺼질듯 꺼지지 않는 촛불, 구원의 불꽃으로

    《연극 ‘메카로 가는 길’(연출 송선호)은 촛불의 연극이다. 그 촛불은 어둠을 환히 밝히는 촛불이 아니다. 거의 다 타들어갔다고 생각한 순간 가물거리다 다시금 환한 불꽃을 피워내는 촛불이다. 암흑을 물리치기보다는 내면의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촛불이다.연극은 남아프

    •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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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영웅의 아들, 그 절규에 울다

    영화 ‘스타워즈’는 여러 영웅설화의 요소를 집약해 미래 우주공간에 펼쳐놓은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니라 악당인 다스베이더다. 스타워즈 3부작이 끝나고 새 3부작이 펼쳐질 때 그 주인공이 훗날 다스베이더가 되

    • 20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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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달빛 휘감긴 무대, 신들린 연기…죽음 앞에서 삶은 또 무엇인가

    밀양여름공연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은 25일 오후 9시경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로 비상이 걸렸다.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면서 500석 규모의 야외극장인 ‘숲의 극장’에서 열리고 있던 ‘로빈손과 크루소’ 공연이 20분간 중단됐다. 같은 시각 올해

    • 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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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엉성한 셰익스피어’ 웃음으로 빛나다

    ‘베로나의 두 신사’는 셰익스피어 원작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엉성한 로맨틱 코미디다. 이탈리아 베로나 출신의 죽마고우 밸런타인과 프로테우스가 우정이냐 사랑이냐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결국 윈-윈 한다는 줄거리다. 인물의 정형성은 이미 주인공들의 이름에 아

    • 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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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삶이란…물고 물린 욕망의 변주곡

    안톤 체호프 원작의 기존 ‘갈매기’가 코스요리라면 9일 막을 올린 우리극연구소의 ‘갈매기’는 뷔페요리다. 그 뷔페요리의 셰프는 4막으로 구성된 원작을 해체한 뒤 17개의 핵심적 장면만 발췌해 재구성한 연출가 윤광진 씨다. 첫 장면부터 의미심장하다. 주요 등장인물

    • 201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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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마릴린 먼로가 된 10인의 남성들…죽음 부른 대중의 욕망 고발하다

    연극은 신화에서 출발했다. 그리스 신화를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전환한 그리스 비극이 그러하듯. 신화를 토대로 한 연극은 신화가 은폐하는 인간적 죄의식을 드러낸다. 신화화된 주인공이 집단폭력의 희생자라는 부끄러운 진실을. 극단 여행자의 연극 ‘마릴린 먼로의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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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죽음을 거부하는…영혼들의 허물…혀끝으로 벗기다

    두산아트센터 ‘인어도시’대본 ★★★ 연출 ★★★ 연기 ★★★☆연극 ‘인어도시’(작·연출 고선웅)는 두산아트센터가 기획한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인인인 시리즈는 한중일 3국 사람들의 절실한 당대 고민을 연극을 통해 살펴보는 기획이다. 첫 번째 ‘

    •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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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피터 브룩의 ‘11 그리고 12’

    “연극은 원래 이런 것” 소박美의 극치 보여줘피터 브룩의 ‘11 그리고 12’연출 ★★★★ 연기 ★★★☆ 무대 ★★★전설은 왜 항상 늦게 도착하는가. 그리하여 우리는 왜 늘 들끓는 록의 맛이 아니라 숙성이 끝난 ‘클래식’의 맛만을 핥아야 하는가. 영국 연극연출 거장

    •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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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극단 초인의 ‘맥베스’

    극단 초인의 ‘맥베스’권력투쟁에 희생되는민초들의 고통 형상화연출 ★★★☆ 연기 ★★★ 무대 ★★★극단 물리의 ‘레이디 맥베스’ 죄의식에 정신병 걸려 ‘환상과 실재의 힘’ 강렬연출 ★★★★☆ 연기 ★★★★ 무대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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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스릴러 연극 ‘추적’

    한 여자를 사이에 둔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심리극인간 무의식 구조 절묘한 포착한 마리 암컷을 놓고 펼치는 두 마리 수컷의 자존심 게임. 스릴러 연극 ‘추적’(연출 이종오)의 표면에 드러난 이야기는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내부구조를 깊숙이 들여다

    •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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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벚꽃처럼 화려한 무대… 꽃그늘에 가려진 배우들

    안톤 체호프 대표작 무대에‘벚꽃동산’상징 대형세트 인상적러 연출가-한국배우 조화 미흡원 작 깊은 맛 못살려 아쉬움러시아 주요 도시에는 큰 극장을 뜻하는 ‘볼쇼이 극장’과 작은 극장을 뜻하는 ‘말리 극장’이 병존한다. 러시아의 고도(古都)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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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21세기의 몸짓, 19세기 ‘외투’를 벗기다

    다국적으로 구성된 배우들은 각자 모국어로 떠든다. 이탈리아어로 시작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일본어와 브라질어까지. 자막이 없지만 의미 전달엔 무리가 없다. 배우들의 희극적 신체언어가 의미를 대신 전달하기 때문이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폐막작으로 22, 23일 경기

    •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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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웃다가 묻는다, 예술은 정말 뭘까

    연극 ‘광부화가들’대본 ★★★★ 연출 ★★★★ 연기 ★★★☆1930년대 英탄광지대 화가들‘애싱턴 그룹’ 실화 소재예술의 의미 깨닫는 과정 그려‘빌리 엘리어트’의 극작가 리 홀의 작품 속에서 예술은 두 종류다. 하나는 지식과 정보로서의 예술, 또 하나는 재능과 삶

    •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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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젊은 여인과 사랑을 꿈꾸는 중년남성이 이 사내뿐이랴

    체호프의 연극은 굴 요리와 같다. 처음엔 심심한 듯하지만 향긋한 뒷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제 맛 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원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비릿한 맛은 은은하게, 상큼한 뒷맛은 길게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그의 탄생 150주년을 맞은 올해 많은 체호프

    • 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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