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문학예술]민주 투사, 삶은 왜 이리 서툴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23/36637545.2.jpg)
누군가가 흥분해서 말했다. “3월에 열린 소련의 인민대표회의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던데, 이번 개혁이 소련이고 동구권이고 할 것 없이 다들 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잠시 서로 말없이 멀뚱거린다. 다른 누군가가 적막을 깨고 국방색 담요를 편다. “점에 백 원…
![[문학예술]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소시민의 애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23/36637531.2.jpg)
어머니가 위암으로 세상을 뜬 지 8년 후. 한가한 일요일 오후 아버지가 대뜸 말한다. “내가 보기엔, 그 여자가 원인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은수, 경수 남매는 아버지의 뜬금없는 선언이 궁금하다. 시장에 위치한 ‘국제상사’란 의류상가 앞에서 양말 행상을 하던 어머니는 국제상사 주인인 …
![[문학예술]아이들 파티, 무슨 일 있었기에 소송까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16/36457975.2.jpg)
어느 초여름 저녁. 한 부부는 친구와 친척 가족을 바비큐 파티에 초대한다. 흥겨운 저녁 자리는 한 아이의 고함 소리에 깨진다. 아이들이 크리켓 경기를 하던 중 한 아이가 “나는 아웃이 아니야”라며 생떼를 썼고, 급기야 커다란 방망이를 들고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던 것. 다른 아이의 아버…
![[문학예술]시골마을에 개발바람이 몰아쳤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16/36457804.2.jpg)
한적한 시골 마을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왔다. 공장은 불법적으로 쇄석기를 들여와 밤낮으로 돌을 깬다. 먼지가 풀풀 날려 꽃 위에 날아 앉고 사람들은 공장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 주민들은 “그냥 이대로 살게 해달라”며 공장 앞에서 시위를 한다. 여기까지는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전국…
![[문학예술]조선시대에도 신참들 신고식 있었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09/36277689.2.jpg)
오늘날 대학 신입생 환영회의 신고식이나 군대의 신고식 같은 문화가 조선에도 있었다. 신참 관리들에게 선배들이 무거운 기둥을 들게 하거나 연못에 들어가 물을 퍼내게 하고 술과 음식을 잔뜩 요구하기도 한 신참례(新參禮)가 그것이다. 원래는 고려시대에 부정한 권력으로 관직에 오른 함량 미달…
![[문학예술]주인도 1년간 몰랐다 벽장속에 사는 그녀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09/36277664.2.jpg)
기묘한 이야기다. 낡은 일본 전통 가옥에서 혼자 사는 쉰여섯의 독신남 시무라 고보. 냉장고에 있던 음식들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을 느낀다. 별다를 건 없다. 과일 주스 병에 담긴 주스가 약간 줄어들거나 요구르트가 한 개 없어지는 것. 바쁘게 생활하는 샐러리맨이라면 미처 느끼지 못할 사소…
![[문학예술]호수서 발견한 인어소년 사람들 틈에 살 수 있을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02/36094057.2.jpg)
호수 주변에 사는 할아버지와 외손자는 어느 날 밤 “풍덩” 하는 큰 소리를 듣고 찾아간 호숫가에서 한 사내아이를 구한다. 집에 데려와 그 아이를 살피던 중 귀 뒤에 칼로 베인 듯한 깊은 상처가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뚝뚝 듣는 물기를 뒤집어쓴 상처가 다시금 꽃잎이 열리듯, 콩…
![[문학예술]“종이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 감성도 함께 메말라 가네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02/36094034.2.jpg)
“종이가 점차 사라지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인간이 가져야 할 서정성, 부드러움, 순수… 이런 것들도 종이에 싸서 함께 버려지는 것 같았지요. 늦기 전에 종이를 주제로 한 시집을 꼭 내고 싶었습니다.” 신달자 시인(68)이 열두 번째 시집 ‘종이’(민음사)를 냈다. 시집에 담긴 일흔…
![[문학예술]해풍…낚시…고독… 온몸에 새긴 ‘독도 365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4/02/36093744.1.jpg)
독도가 얼토당토않은 분란에 휩싸일 때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독도를 갔고, 무엇을 보았고, 그곳에서 무슨 고기를 잡아 어떻게 회를 쳐 먹었는지 등등 독도와 관련한 생활사가 속속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당하지 않을 텐데”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이라도 그런 기…
![[문학예술]87세에도 무대 서는 배우 육성으로 듣는 삶과 연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3/26/35898642.2.jpg)
“아 내가 연기를 잘하겠구나, 이런 확신이 언제 드셨나요?” 구순이 가까운 노배우는 답했다. “한 칠십 넘어서… 그러니까 한 오십 년은 해야 알아.” 일제강점기 전설적 배우 황철에 대해선 이렇게 회상했다. “무대에 등장하면 입석 관객으로 파도가 치던 객석을 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하게 …
![[문학예술]놓치기 쉬운 도시 속살… 위트 섞어 섬세하게 터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3/19/35700772.2.jpg)
서울을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서울을 ‘그린’ 책은 많지 않다. 서울 곳곳을 스케치해 엮은 이 책이 반가운 이유다.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작가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면서도 놓치기 쉬운 서울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필화로 담아냈다.사진과 글로 구성된 기존의…
![[문학예술]외로웠던 절필기간 넓고 깊어진 詩語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3/12/35511493.1.jpg)
‘…/수취 거부 우편함엔 방부제 같은 먼지만 쌓여 가고/휘휘친친 거미줄 감으며/홀로 잠들 그물 침대 깁고 있어요/애당초 천국이란 건 없었으니/이곳이 지옥일 리 없죠//나는 뻐덩뻐덩 말라 가는 물고기/누구든 내 영혼을 사 가세요/비싸게 굴 이유가 없죠.’ 1990년 등단한 시인은 시 ‘…
![[문학예술]아! 법정 그 미소… 열반 후 첫 사진집 나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2/26/35142228.1.jpg)
“2004년 6월 취재차 길상사에 갔다가 큰 인상을 받았어요. 요정이던 곳이 김영한 씨의 기부로 절로 변하고, 그곳에서 스님과 불자들이 공양하는 모습을 봤죠. ‘나눔의 요체’인 길상사의 모습을 앵글에 담고 싶었습니다.” 법정 스님 1주기(28일)를 맞아 이번 헌정 사진집을 낸 저자(본…
![[문학예술]독일 벼룩시장서 찾은 ‘삶의 진정성’](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2/19/34948423.2.jpg)
출판사 주간으로 활동하다 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뒤늦게 독일 유학을 떠났던 저자가 독일에서의 삶과 그곳에서 애착을 갖게 된 오래된 사물들에 대한 29편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괴테가 즐겨 마셨던 유명 백포도주 프랑켄바인에 얽힌 이야기와 CD로 복각되지 못한 좋은 LP판에 대한 소개가 이…
![[문학예술]나를 찾아나선 스물아홉의 성장통](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1/01/29/34473317.1.jpg)
가수 김광석은 노래 ‘서른 즈음에’에서 20대를 마감하는 이들이 느끼는 아쉬움을 짙게 표현했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에서 실제 서른을 앞둔 사람들은 뼈에 사무치는 울림을 겪는다. 주인공 나형의 나이는 스물아홉. 그 연령대에 찾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