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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아이 기억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아이 기억

    나는 2014년의 여자와 1958년의 여자아이를 하나의 ‘나’로 녹여내야만 하는 걸까? 아니, 내게, 가장 적합한 게 아니라 가장 대담하다고 느껴지는 방식은 이 둘을 ‘나’와 ‘그녀’라는 대명사로 분리하는 것이다. 있었던 사실과 행동들을 가능한 한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가장…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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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씨의 세계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씨의 세계

    서늘한 골짜기에는 왜 그리도 포도밭이 많을까? 강물의 반사 효과로 포도 덩굴에 햇빛이 두 배로 비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아내고도 크나큰 기쁨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해변에서는 비가 소금기를 머금은 까닭에 무지개가 아주 조금 작아 보인다는 사실을 언젠가 우리는 알아차리…

    •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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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충분히 잔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쬔다. 하루에 최소한 30분 이상은 산책을 한다. 햇빛에는 자연적인 행복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있다. 세로토닌은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바뀌어서 꿀잠을 자게 만든다. 그…

    •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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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일상의 낱말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일상의 낱말들

    제가 어린이 모르게 어린이를 기다려 주듯이, 어린이들이 저 모르게 저를 기다려줄 때도 많을 것입니다. 주변 어린이들을 떠올려 보세요. 어른들이 바쁜 일을 끝내기를, 지난번 그 약속을 지키기를, 자신을 바라보고 귀 기울여 주기를, 말로는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고…

    •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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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화이트 노이즈

    [책의 향기/밑줄 긋기]화이트 노이즈

    죽은 자들의 힘이란 그들이 변함없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죽은 자들은 존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죽은 자들로만 이루어진 에너지의 차원이 있는 것일까? 그들은 물론 땅속에 묻혀 잠들어 있고 부서져 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이 꾸는 꿈일지도 모른다. 현대 …

    •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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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가 있으므로 세상은 따스하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가 있으므로 세상은 따스하다

    나는 이런 시가 좋다. 아침에 짤막한 시 한 줄을 읽었는데, 하루 종일 방 안에 그 향기가 남아 있는 시.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는 따뜻한 시. 영혼의 갈증을 축여주는 생수 같은 시. 눈물이나 이슬이 묻어 있는 듯한, 물기 있는 서정시를 나는 좋아한다. 때로는 핍박받는 자의 숨소리, …

    •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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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돈까스를 쫓는 모험

    [책의 향기/밑줄 긋기]돈까스를 쫓는 모험

    예상 가능하지만 순식간에 나를 지배하는 이 맛에 눈 뜬 채로 오감을 내주고야 만다. 이미 음식이 나오는 순간 시선을 강탈당하며 솔솔 올라오는 향긋한 냄새의 포로가 된 상태에서 돈까스를 한 입 베어 무는 찰나에 절정을 이룬다. 눅진한 치즈가 입술을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고, 튀김옷의 바삭…

    •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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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

    누군가는 세상의 모든 소리로 신을 찾지만, 나는 한마디에 응답하는 신을 알고 있다. 그 한마디에 천 개의 단어와 천 송이 꽃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꽃을 바치지 않아도, 당신이 부르면 그는 언제나 뒤돌아본다. 세상의 모든 표정으로, 당신도 아는 그 얼굴로. 믿거나 말거나 당신도 이 오…

    •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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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책의 향기/밑줄 긋기]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어쩌면 상상력이 밥 먹여준다는 말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상상력은 밥 대신 미래를 짓는다. 오늘이라는 토양 위에 내일의 태양빛을 불러오도록 한다. 그 빛의 아름다움을 보도록 한다. 그리하여 살게끔 한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 연루된 다음을 봐야 하기 때…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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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한때 고래가 걸어 다니던 시대가 있었다. 한때 고래가 땅에서 사랑을 나누었을지도 모르는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아마존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현존하는 고래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뷔페오가 이따금 얕은 물가에 남아 있을 때가 있다. 그때 뷔페오들은 큼직한 날개 같은, 그러나 인간…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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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짐승일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짐승일기

    그만큼 살고 또 다치고도 주고받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떠오른다. 가까이에 엄마가 있다. 마음을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몸을 쓰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엄마를 보면 알게 된다. 가난하면 몸을 더 써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 엄마가 전보다 눈에 띄게 몸을 쓰는 게 싫었다. 엄마가 자꾸 부지런…

    •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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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토끼는 언제나 마음속에 있어

    [책의 향기/밑줄 긋기]토끼는 언제나 마음속에 있어

    내 앞에는 한 할머니가 서 있었다. …(중략)… 나는 기차를 놓칠까 봐 겁이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모두 기차에 탔다. 복도에서 할머니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정말 어려워. 어휴, 너무 어렵다니까?”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언니와 대화를 하는데 그 할…

    •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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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그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까.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야. 처음에 네가 시골에 온다고 할 때, 시골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어. 그런데 널 보며 다시 배웠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은 있다는 걸. 비 젖은 길에 홀로 켜 …

    •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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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수면 아래

    [책의 향기/밑줄 긋기]수면 아래

    우리는 언젠가 우리가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요즘 나는 우리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야만 자유로워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냥, 난 우리가 괜찮았으면 좋겠어.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순간에, 정말로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지금 내게 남은 마음은 그…

    • 20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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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월요일인 내일부턴 서울로 돌아가 출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금요일이 되면 다시 돌아와 시골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사는 것을 멋지다고 하고, 누군가는 헛되다고 한다. 전에는 그런 말에 마음의 평온이 쉽게 깨어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멋질 수도 헛될…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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