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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이어진]하늘과 바람과 별과 조약

    [2030 세상/이어진]하늘과 바람과 별과 조약

    남극과 남극고래. 그곳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색의 조합이었다. 어쩌다 운 좋은 날이면 세종기지 앞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었다. 저만치 숨 쉬러 잠깐 올라왔다가는, 승리의 브이(V)자 꼬리인사만 남기고 사라져버린다. 그 뒷모습마저도 행운이었다. 진료실에 돌아와서는 ‘고래의 …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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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김장이 뭐길래

    [2030 세상/우지희]김장이 뭐길래

    아가씨 때는 찬바람이 불고 수능 뉴스가 들리면 올해도 다 갔구나 싶어 괜한 감상에 젖곤 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똑같은 추위와 입시 소식에 “김장할 때가 됐군”이라 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맘때면 성탄절과 송년회 계획 세우기에 바빴던 철부지가 시어머니와 김장 계획을 논하고 있자…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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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자원봉사 점수제의 폐단

    [2030 세상/제충만]자원봉사 점수제의 폐단

    얼마 전 새벽 산행을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등산로 초입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 6명이 한 줄로 서서 “아픈 아이들을 외면하지 마세요. 후원으로 사랑을 표현하세요”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꽤 이른 시간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썰렁한 등산로에서 아이들은 민망한지 몸을 배배 꼬며…

    •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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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이어진]숨 가쁘게 다가올 2020년 기후협정

    [2030 세상/이어진]숨 가쁘게 다가올 2020년 기후협정

    추워졌다. 옷장에서 두툼한 외투를 꺼내 입는다. 우리 사무소가 보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난방이 시작되고, 지구 반대편 남극에는 분주한 여름이 시작되는 때다. 중요한 날이 생각보다 빨리 왔다. 벌써 내일이란다. 4일, 파리 기후변화협정(Paris Agreement)이 발효된다. ‘준비운동…

    •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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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기호를 찾으면 인생 즐기는 길 보여

    [2030 세상/우지희]기호를 찾으면 인생 즐기는 길 보여

    커피, 담배, 술 등 이른바 기호식품이라고는 하나도 즐기지 않는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러던 그가 최근 선물 받은 귀한 커피가 있는데 그걸 핑계 삼아 이참에 평생 안 마시던 커피를 한번 시작해볼까 한다며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나는 자타 공인 커피광으로, 하루에 대여섯 잔은 거뜬하게…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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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숨통 없는 인생 최적화

    [2030 세상/제충만]숨통 없는 인생 최적화

    수학의 ‘최적화’ 이론은 이미 익숙한 개념이다. 초등학교 시절 ‘영희가 철수에게 가기 위해 제일 빠른 길이 무엇인가?’ 같은 질문으로 최적화와 만났다면, 중학교 때는 한붓그리기가 있었다. 택배차에 여러 크기의 상자를 가장 많이 넣는 방법이나 가장 빠르게 목적지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

    •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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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이어진]결핵 환자와 천재 작가

    [2030 세상/이어진]결핵 환자와 천재 작가

    언뜻 봐도 쌀 반 가마니나 될까. 너무나 야윈 몸매의 청년이 연신 가래기침을 하며 진료실에 들어온다. 직감적으로 알 것 같다. ‘결핵이구나.’ 손에 들려 있는 소견서에는 이 청년이 앞으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고생들의 근거가 땀땀이 수 놓여 있다. 모니터에 비친 흉부 X선…

    •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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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먹고사니즘’의 애환

    [2030 세상/우지희]‘먹고사니즘’의 애환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택시를 탔다. 도시의 밤은 여전히 환했고 서울의 야경을 수놓은 불빛들이 꽤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저 불빛 하나마다 야근 중인 직원 하나가 앉아 있을 것을 생각하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나와 우리 회사가 그렇듯 저 불빛 아래에서는 무엇인가의 프로젝트가 진행…

    •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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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인권 침해를 보는 눈높이

    [2030 세상/제충만]인권 침해를 보는 눈높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어머니는 동네의 작은 가전부품 공장에 다니셨다. 난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 공장에 가곤 했는데 입구에 들어가기 전 항상 고민을 해야 했다. 어머니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나만 보면 “아이고, 충만이 많이 컸네. 고추 한번 보자”라고 했기 때문이다. 난 어머니 …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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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이어진]‘씨앗 품은 약’이 나오는 미래

    [2030 세상/이어진]‘씨앗 품은 약’이 나오는 미래

    농부였던 할아버지는 21년 전 이맘때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 손자들과의 장난 횟수가 부쩍 줄었다. 좋아하던 막걸리도 못 하시고, 구릿빛 근육들은 차츰 바람 빠진 풍선이 되었다. 6개월 남짓한 투병기간에 아버지께서는 한밤중 전화에 시골 할머니 댁을 수십 번도 넘게 오가셨다. 추석이 가까…

    •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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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비혼-딩크族, 자유인인가 겁쟁이인가

    [2030 세상/우지희]비혼-딩크族, 자유인인가 겁쟁이인가

    나는 아이가 없는 결혼 3년 차 주부이다. 유부녀 경력으로는 아직 병아리에 불과하지만 미혼 남녀들에게는 나름대로 선배 노릇을 하느라 결혼이나 연애에 관해 조언을 해줄 일이 종종 있다. 누군가의 인륜지대사를 두고 섣불리 말하는 것이 참 조심스러운 일이라, 보통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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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빚쟁이가 빚쟁이 집에 사는 세상

    [2030 세상/제충만]빚쟁이가 빚쟁이 집에 사는 세상

    나는 이제야 부모님의 집에서 나와 늦은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과 직장이 멀지 않아 굳이 나올 필요를 못 느꼈다. 덕분에 서른 살 먹도록 부동산이라든가 계약, 대출 같은 일에는 문외한이었다. 이번에 신접살림을 꾸밀 집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대한민국의 ‘민낯’을 맞닥뜨려야 했다. …

    • 201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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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이어진]2016년 보건소 사용설명서

    [2030 세상/이어진]2016년 보건소 사용설명서

    보건소 1층에 걸린 시곗바늘이 9시에 가깝다. 출근길 의사가 등장하자, 대기하던 눈동자들이 일시에 쏠린다. 팬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연예인이 되어 꾸벅 인사하고는, 진료실 의자에 털썩 앉는다. 평균 연령 75세의 고객님들. 이미 사회의 계급장 다 뗀 이분들에겐 ‘안 아픈’ 노년이 최고다…

    •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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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우지희]노쇼의 권리와 매너 사이

    [2030 세상/우지희]노쇼의 권리와 매너 사이

    퇴근 후 페디큐어 서비스를 예약해 둔 날이었다. 업무 마무리가 늦어지면서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을 것 같아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바쁜 마음으로 허겁지겁 도착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자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아유, 10분도 안 늦으셨는데 뭘 이런 걸로 그러세요. 더한 분도 …

    •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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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제충만]아이들 의견 듣지 않는 학교 정책

    [2030 세상/제충만]아이들 의견 듣지 않는 학교 정책

    얼마 전 서울 부산 전북 지역 초등학교 아이들이 각기 모여 잘 놀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참여 활동을 진행했다. 이때 나온 이야기 중 몇 가지다. “책걸상을 접이 식으로 만들고 교실도 크게 만들어서 친구들과 다치지 않고 놀게 해주세요.” “학교에는 음악실, 미술실, 체육관,…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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