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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상/홍형진]분노와 무시가 가득한 담론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8/01/91327663.1.jpg)
글을 써서 먹고살다 보니 여기저기의 여론을 살펴보는 편이다. 어떤 이야기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서다. 한데 둘러볼 때마다 느끼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담론장 곳곳에 분노와 무시가 스며 있다는 것이다. 완화는커녕 점점 심해져서 이젠 그 둘이 우리 사회의 담론을 지배하고 …
![[2030 세상/오성윤]SNS 활동을 그만둔 이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7/25/91204463.1.jpg)
친구가 말하길, 1년 전쯤 붓과 벼루를 샀다고 했다. 그때부터 이따금 내키는 글자를 써보곤 한다고. 정확히는 ‘휘갈긴다’고 표현했으나 듣고 있으려니 꽤 정적인 감흥의 취미 같았다. 이를 테면 좋은 선 하나 그을 때마다 시간을 들여 흐뭇해하는 식이랄까. 언젠가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먹을 …
![[2030 세상/정성은]나의 몸은 야한 걸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7/18/91103135.1.jpg)
열한 살 어린 여동생과 오랜만에 외출했다. 입고 나갈 옷을 고르는데 동생이 물었다. “언니, 이렇게 입으면 싸 보여?” 살짝 붙는 티셔츠였다. 동생은 가슴이 크다. 예전의 나였다면 입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야, 너 그런 옷 입으면 남자애들 눈요깃거리 돼.” 엄마도 내게 그렇게 말…
![[2030 세상/김지영]‘사표’가 행복 보증수표는 아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7/11/90994066.1.jpg)
또 한 명의 지인이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큰 배낭을 멘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남겼다. ‘#지금이아니면안될것같아서.’ 그의 선택을 응원하고 그 확신이 부러운 한편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나의 5년 전을 떠올렸다. 합격자 발표일, 긴장을 추스를 길이 …
![[2030 세상/홍형진]태극기와 붉은 셔츠를 파는 사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7/04/90887921.1.jpg)
두 갈래의 애국심을 한곳에서 만났다.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경기를 앞둔 6월 23일 늦은 오후의 광화문광장이었다. 한쪽에선 거리 응원을 위한 스크린을 설치하며 슬슬 분위기를 띄우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선 현 정권을 규탄하는 태극기 집회가 한창이었다. 한발 떨어져서 이를 보노라니 묘한 …
![[2030 세상/오성윤]분위기를 망쳐서라도 해야 할 말](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6/27/90777328.1.jpg)
K라는 남자가 있었다. 경기도 출신, 85년생, 05학번의 재수 입학생. 대학 시절 그가 자신의 존재를 가장 강렬히 알린 무대는 첫 동기 MT였다. 입담이나 족구 실력 때문은 아니었다. 술자리를 동분서주하며 ‘재수생의 호칭과 존대’에 대한 철학을 설파했기 때문이다. 그 상황을 요즘 말…
![[2030 세상/정성은]친구가 잠든 봉안당에 다녀오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6/20/90661973.1.jpg)
친구의 기일을 맞아 인천가족공원에 갔다. ‘가족’과 ‘공원’이 합쳐지면 ‘추모시설’의 다른 이름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장례식엔 가 보았지만, 그곳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벽면 가득 투명한 서랍 속엔 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액자 속 사진과, 뼛가루가 담긴 유골함이 있었다. 친구…
![[2030 세상/김지영]혼밥은 죄가 없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6/13/90550906.1.jpg)
“식사하시죠.” 낮 12시 30분,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설 때 ‘맛있게 드세요’ 눈인사로 의사 표현을 대신한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정보기술(IT) 회사의 분위기 덕이 크겠지만 고맙게도 누구 하나 핀잔을 주지도 캐묻지도 않는다. 그제야 다이어리와 책 한 권을 챙겨 나와 ‘혼밥’을 즐긴…
![[2030 세상/홍형진]선거부터 제값 주기 실천해야](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6/06/90422220.1.jpg)
서울시장 선거 현수막 한 장이 여기저기서 놀림당하고 있다. ‘출근시간 30분 빠르게’라는 문구 때문이다. 우리 언어 관습에서 이는 ‘30분 일찍 출근’으로 해석될 공산이 크다. 프리랜서인 나조차 흠칫할 정도인데 직장인의 반응은 오죽하겠나. 단축, 짧게, 줄이자 등으로 표현했으면 아무 …
![[2030 세상/오성윤]먹는 이야기의 각별한 묘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5/30/90311515.1.jpg)
매해 이맘때쯤, 몇 년 전 한 어부가 들려준 말을 떠올린다. 어부이자 시인인 남자. 운을 떼고 보니 다소 낭만적 뉘앙스가 감도는 듯한데, 사실 그의 말이란 나를 무방비로 폭소케 하는 ‘웃음 지뢰’다. 여름 별미를 주제로 한 원고 청탁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요, 사람들이 처먹으러…
![[2030 세상/정성은]꼰대가 되지 않는 한 가지 방법](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5/23/90198852.1.jpg)
5년 만에 MBC 공채가 떴다. 서류전형 없이 지원자 모두 필기시험을 치르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시험장은 인산인해였다. 1교시 상식 시험이 끝나고 2교시 작문 시험 제시어가 공개됐다. ‘세상에 나만 아는 비밀을 쓰시오.’ 여기서 비밀이란 사건이 아닌 ‘유일무이한 생각’이었다. 나는…
![[2030 세상/김지영]일일 배우학교에 다녀와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5/16/90096400.1.jpg)
대학 휴학 당시 대학로 소극장에서 보조연출로 일했다. 딱히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순한 동경과 호기심에서였다. 최고의 문화생활이 어쩌다 한 번씩 보는 연극이던 시절이었다. 객석 뒤에서 조명과 음향을 만지면서 초반엔 사고도 참 많이 쳤다. 하지만 노력 끝에 100분짜리 공연의 대사 한…
![[2030 세상/홍형진]직장 생활이 다 그렇지, 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5/09/89986934.1.jpg)
정말이지 이건 마법 주문과도 같다. 사회 곳곳의 다양하고 복잡한 부조리가 제목의 한 문장으로 뭉뚱그려지기 때문이다. 3년 전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보니 이를 더욱 확신하게 된다.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된 그가 그동안의 외로운 투쟁에 …
![[2030 세상/오성윤]아들과 어머니 사이 ‘효도’만 있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5/02/89890283.1.jpg)
어머니와 도쿄에 다녀왔다. 올해 1월에. 대뜸 4개월이나 지난 어머니와의 여행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게 ‘2030세상’의 ‘5월’ 첫 원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은, 그간 이 여행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30대 남성의 ‘모친 동반 여행기’를 듣고 싶어…
![[2030 세상/정성은]단톡방 노예 생활 “나는 행복한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04/25/89777492.1.jpg)
하루는 단톡방 알림으로 시작된다. ‘좋은 아침, 셔터 올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출근하는 친구가 외친다. 대화라기보다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허공에 던지는 행위에 가깝다. 단톡방이 생기고 대화의 패턴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누군가 생일이면 꼭 단톡방에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