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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서점’에서 ‘책’을 ‘산다’는 것

    [2030 세상/오성윤]‘서점’에서 ‘책’을 ‘산다’는 것

    글에 앞서, 우선 적절치 않은 용례로 따옴표를 남발한 제목에 대해 사과해야겠다(아마도 국립국어원에). 애초에 따옴표 없이 써놓고 보니 어째 너무 당연한 표현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직접 ‘서점’까지 가서 ‘책’을 고르고 ‘산다’는 게, 어디 그리 말처럼 당연한 일인가. 사…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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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주변엔 항상 성소수자가 있다

    [2030 세상/정성은]주변엔 항상 성소수자가 있다

    친구네 할머니 댁에 놀러갔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할머니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신랑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혼례 당일 신랑 얼굴을 처음 보았다고 했다. ‘할머니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무서웠지. 할아버지 인상이 워낙 험상궂어 가지…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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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시간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2030 세상/김지영]시간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출근길, 신호등이 깜박이자 모두가 일제히 전력질주를 시작한다. 아주 지각한 것만 아니라면 나는 되도록 뛰지 않는 편을 택한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2분 남짓한 ‘허락된 무료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 또한 좋아한다. 이동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차창…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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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홍형진]지방도 우리나라입니다

    [2030 세상/홍형진]지방도 우리나라입니다

    38년의 절반을 울산에서, 절반을 서울에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고향에선 “니는 이제 서울 사람 아이가!” 소리를 듣고, 서울에선 “경상도 출신이시죠? 사투리가 남아 있네요” 소리를 듣는다. 양쪽 어디에도 온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느낌이고 가끔은 스스로도 헷갈린다. 서울과 고향의 기류가…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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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제임스 본드가 늙고 약해질 때

    [2030 세상/오성윤]제임스 본드가 늙고 약해질 때

    늘 문턱에 걸려 놓쳐버리듯 내는 잡지와 기사건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내비쳐 주는 지인들이 있다. 감사한 일. 그러나 굳이 기대를 저버리며 글을 시작하자면 이 칼럼의 주제를 듣는 반응은 어째 한결같이 심드렁했다. 20대 후배 하나가 내놓은 솔직한 답은 이랬다. “사실 007 영화 한 번…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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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찍었더니’ 그가 특별해졌다

    [2030 세상/정성은]‘찍었더니’ 그가 특별해졌다

    나의 좌우명은 ‘좋가치’다. ‘좋은 건 같이 보자’의 줄임말이다. 중학교 시절, 시험이 끝나고 함께 볼 비디오를 빌려 오는 건, 반 아이들의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채워주는 건 늘 나의 임무였다. 숨은 보석을 세상에 알릴 때 가장 뿌듯함을 느꼈다. 좋아하는 것의 가치를 널리 퍼뜨리는…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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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검증된 추억 쌓는 ‘여행 예능’

    [2030 세상/김지영]검증된 추억 쌓는 ‘여행 예능’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피해 러시아 동부로 떠났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의 작은 항구 도시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으로 유명하다. 국적기로 2시간 30분, 외국 항공으로 북한 상공을 지나면 2시간이면 닿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고도 한다. 물가도 저렴해 잘만 …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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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홍형진]관혼상제 문화와 짜릿한 이별

    [2030 세상/홍형진]관혼상제 문화와 짜릿한 이별

    4년 정도 됐나? 가족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의 결혼식 외엔 찾지 않고 있다. 잠깐 인사하고 밥 먹는 게 고작인 행사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다. 축의금도 안 보낸다. 그 몇 푼이 악순환의 씨앗이니까. 줬으면 돌려받길 바라고 받았으면 갚고자 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우리의 혼례 문화가 …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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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어디인가

    [2030 세상/정성은]내가 ‘살 수 있는’ 집은 어디인가

    월세가 지긋지긋해 전세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동네 부동산을 지나칠 때면 유리에 붙은 전단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사정을 말하니 전세자금대출을 추천했다. ‘내 인생에 빚은 없다’는 생각으로 한평생 체크카드만 써왔는데 대출이라니! …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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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추석의 과거, 추석의 미래

    [2030 세상/오성윤]추석의 과거, 추석의 미래

    올 3월 나를 제외한 모두가 친구인 자리에 끼어서 저녁 식사를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깍두기’가 된 것도 서러운데, 심지어 나로 인해 테이블 전체가 정적에 휩싸인 순간까지 있었다. 전채요리로 아란치니(이탈리아식 튀김 요리)가 나왔을 때, 내가 그만 ‘설날’이라는 주제를 고안해 내고 …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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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무작정 줄 서지 말고 고개를 내밀자

    [2030 세상/김지영]무작정 줄 서지 말고 고개를 내밀자

    오늘 지하철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출구 계단을 향해 개찰구에서부터 긴 줄이 무려 한 줄로 이어져 있었던 것. 에스컬레이터도 아니고 폭이 꽤 넓은 계단이었는데, 사람들 질서의식이 대단하다 싶었다. 그들 중 몇몇은 앞을 쓱 보고는 갸우뚱해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며 줄을 지…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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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홍형진]나의 구조조정, 남의 구조조정

    [2030 세상/홍형진]나의 구조조정, 남의 구조조정

    증권사에 잠시 재직하며 기업·산업 분석 보고서의 품질을 개선하는 일을 담당한 적이 있다. 그때 업계에서 통용되는 몇몇 문구를 보고선 묘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증권사 보고서는 업황, 실적, 주가 등에 주목하기에 대중이 주로 접하는 기사, 칼럼 등과는 감정의 결이 제법 다르다.…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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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너무 안전한 여행, 너무 위태로운 삶

    [2030 세상/오성윤]너무 안전한 여행, 너무 위태로운 삶

    7월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남성이 여권을 도난당한 사건이 있었다. 오후 11시 30분경 리티이니 거리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막 재즈클럽을 벗어나 우버 차량을 기다리던 피해자는 말을 걸어오는 라틴계 남성과 실랑이하게 됐고, 차량에 탑승한 후에야 주머니 속 여권이 사…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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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몰카가 아니라 ‘피해촬영물’입니다

    [2030 세상/정성은]몰카가 아니라 ‘피해촬영물’입니다

    요즘 내 친구들 사이에선 특별한 의식이 유행이다. 공중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 전, 손가락 욕을 날리는 것. 어디선가 찍고 있을지 모를 몰래카메라를 향한 제스처다. 처음 들었을 땐 조금 웃겼다. ‘진짜 그런다고? 그런데 사람 오줌 누는 걸 왜 찍어?’ 순간 잊고 있었던 그날의 일이 떠올…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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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엄마의 취향, 하루, 꿈

    [2030 세상/김지영]엄마의 취향, 하루, 꿈

    결혼 전 엄마와 둘이 터키 여행을 다녀왔다. 미혼 딸로서는 마지막으로 오붓하게 엄마와의 시간을 누려 보기 위해서였다.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고 곱씹는 일련의 과정에서 생전 ‘엄마’라는 단어 뒤에는 붙여보지 않았던 낯선 단어 몇 가지를 떠올렸다. 취향, 하루, 꿈. 국가를 고르는 것부…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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