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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눈부신 어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11/08/58778740.1.jpg)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유머 감각 있고 환자 편하게 해주는 의사 말이 무릎 뼈가 장렬하게 전사해 세 조각이 난 덕에 인대를 구했다고 합니다. 철심을 박고 와이어를 감고 깁스를 하고 병원에 누워 있자니 무상하기 그지없습니다. 자전거를 타겠다고 휴대전화도 없이 집을 나왔을 때 …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운보, 죽은 예수의 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10/26/58470378.2.jpg)
운명이란 언제나 가장 아픈 상처만을 건드린다면서요? 스페인 철학자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말입니다. 운명이 아픈 상처만을 건드리는 이유는 그 상처가 그를 돕는 손이기 때문이겠지요? 상처는 그 사람의 특이하고도 고유한 사명을 일깨우는 희생제단일지도 모릅니다. 운보 김기창 선생의 아…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뫼비우스의 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10/11/58155073.2.jpg)
고흐의 그림들엔 자주 교회가 숨어 있습니다. 그림 속의 교회에 시선을 두다 보면 마음 둘 곳 없었던 고흐를 느낍니다. 그러니까 캔버스에서 별빛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던 ‘별이 빛나는 밤’은 구원을 향한 기원이었던 겁니다. 고흐의 그림처럼 기분 좋은 꿈을 꾸게 하지는 않지만 김기덕의 영화…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삼국지와 세 리더십](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9/27/57880185.2.jpg)
동일한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해도 우리는 저마다 다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동일한 전쟁터에서도 영웅의 전쟁이 있고, 졸장부의 전쟁이 있습니다. 이긴다고 다 같은 승리가 아니고, 진다고 해서 다 같은 패배가 아닙니다. 늑대의 몰락과 백호의 몰락은 여운이 다릅니다. 감성과 직관의 천재…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달라이 라마에게 듣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9/13/57653147.2.jpg)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친견했습니다. 어찌 그리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까요? 심장이 그를 알아보고 팔딱팔딱 뜁니다. 내가 말했습니다. 제 심장이 존자님을 알아보고 콩닥콩닥 뛰네요. 달라이 라마가 나를 응시하더니 미소를 지으시며, 그건 네가 달라이 라마라는 이름에 취했기 때문이라고 찌…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다람살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31/57336786.2.jpg)
여기는 달라이 라마의 땅, 다람살라입니다. 히말라야가 병풍처럼 달라이 라마의 사원과 왕궁을 지키고 있습니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그곳은 지금도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14시간이나 가야 합니다. 그 오지, 히말라야 산자락에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건 영혼의 스승 달라이 라마가…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멈춰라, 설국열차!](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17/57067335.2.jpg)
열차는 달려야 하지만 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정거장에서 멈춰 사람을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설국열차는 왜 멈출 줄 모르지요? 정거장이 없는 열차, 멈출 수 없는 열차는 무엇을 닮았기에 이리도 익숙할까요? 설국열차, 분명히 계급투쟁을 연상시킵니다. 19…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고갱이 묻는다, 우리는 무엇인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8/03/56816264.2.jpg)
불상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창고에 처박혀 있었을까요, 제단에 모셔져 있었을까요? 뉴스에서 스치듯 지나쳤어도 눈이 저절로 가는 그 늘씬한 금동불상이 단지 재산을 은닉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라면 그 이상한 세상의 슬픈 코미디에 그냥 웃어줘야 할까요, 손가락질해야 할까요? 전두환 일…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강아지와 조의(弔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7/20/56558451.2.jpg)
기쁨과 슬픔은 짝이지요? 꽃이 지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꽃을 가꿀 수 없듯 슬픔을 원하지 않으면 기쁨도 포기해야 합니다. 반대로 사랑의 기쁨을 누리는 자에게는 이별의 슬픔까지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중학생 조카가 어렸을 적부터 키우던 강아지 자연이를 잃었습니다. 이별의 슬픔에 얼…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문제적 인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7/06/56315463.2.jpg)
‘문제적 인간, 전두환’이라고 했을 때 ‘문제적’이라 함은 문제 많은, 혹은 문제가 큰 인간이란 뜻이겠지요? 억울한 주검들 위에 권력의 탑을 쌓은 인간, 부패한 권력의 악취 때문에 공적까지도 평가받지 못한 인간, 그것이 ‘문제적 인간, 전두환’의 뜻일 겁니다. 그런데 철학하는 동네…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자연이 그림을 그린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6/22/56035376.2.jpg)
여름입니다. 떠나고 싶지요? 어디로 가고 싶으십니까? 어디가 당신을 닮았나요? 당신을 품고 당신이 품을 수 있는 곳을 찾았나요? 조지아 오키프에게 그곳은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의 땅 산타페였습니다. 낮에는 태양이 주인이고, 밤에는 달과 별이 주인인 거대한 사막에서 “나는 전적으로…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남과 북, 마음의 대화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6/08/55710586.2.jpg)
“무슨 산이 이렇게 몽환적일 수 있나” 하는 탄성을 지르게 만들었던 산이 금강산이었습니다. 과연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생길 법한 산이었습니다. 달밤이면 선녀들이 하강해서 층층이 만들어진 자연연못에서 목욕을 하겠습니다. 두어 시간 금강산을 함께 걸었던 북한 안내원도 잊을 수가 …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개츠비와 까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5/25/55396650.2.jpg)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보니 세월이 무상하네요. 소년의 심장을 가진 청년이었던 ‘타이타닉’의 잭은 간데없고, 중후한 중년미남이 개츠비로 남았네요. 하긴 우리 중 누가 있어 무정한 세월을 거스르겠습니까. 세월을 거슬러 이루지 못한 사랑의 꿈을 이루려는 개츠비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

![[이주향의 달콤쌉싸름한 철학]조용필과 디오니소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4/27/54737712.1.jpg)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라면서요? 그런데 어쩔까요?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는 건 운명을 걸게 만드는 징조인걸요. 이번 조용필의 신곡, ‘바운스’를 들어보셨나요? 처절하지도 않고 처연하지도 않고 쓸쓸하지도 않고 아득하지도 않은 것이 조용필 노래의 문법을 따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