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6억 회(5월 말 기준)를 넘었다. 이 과정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정부 발표에는 없었다. 중국 신문과 방송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백신 접종 후 ‘중국인 사망자’는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4월 상하이에서 …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주일 미국대사 후보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 건 벌써 두 달쯤 전이었다. 한 일본 특파원이 닉 번스라는 이름을 이야기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빌 번스와 헷갈린 기자가 “이미 정보기관의 수장이 된 사람이 왜 일본 대사를 가겠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한 …
지난달 26일 소니그룹의 올해 경영방침 발표를 보면서 ‘소니의 경쟁사’를 어디로 봐야 할지 문득 궁금해졌다.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기자는 ‘소니’란 이름을 들으면 ‘워크맨’부터 떠올린다. 대학 입학 후 서울 황학동 청계고가 아래에서 중고 워크맨을 샀을 때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미국에서 두 번째 백신 주사를 맞은 지 딱 2주가 됐다. 이제 연방정부와 뉴욕주 당국의 권고에 따라 공식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자유가 생겼다. 그러나 언감생심. 실내는커녕 바깥에서도 사람들이 모인 곳을 지날 때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멀리 돌아서 간다. 얼마 전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국제사회 중재를 거쳐 사태 열흘 만인 20일(현지 시간) 휴전 합의로 일단락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총 6번 통화하며 휴전을 압박했고,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의장국으로 사태에…
사람을 옴짝달싹 못 하게 묶어 놓고 주사를 놓는 것만 강제접종은 아니다. 주사를 맞지 않으면 버스를 못 타게 하고, 시장도 못 가게 하는 등 기본 생활에 불이익을 준다면, 이것 역시 사실상 강제접종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형태의 백…
지하주차장에서 탄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1층 로비에서 열렸을 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주민 한 명이 엘리베이터 안을 살짝 기웃거렸다. “타셔도 돼요”라며 기자가 안쪽으로 한 발 물러서자 반색하며 올라탄 그가 마스크를 쓱 내려 보이며 한 말. “저 백신 접종 완료했어요.” 기자가 사는…
“프랑스 언론에 참고할 만한 좋은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공유하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7일 오후 프랑스 내 한국 관련 공보 업무를 담당해온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으로부터 불쑥 전화가 걸려 왔다. 국제의학저널 ‘랜싯’에 발표된 연구를 다룬 일간 르몽드 기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일본 도쿄 아자부주반의 한국중앙회관 별관에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있다. 재일 동포들로부터 과거 사진, 옷, 책 등을 기증받아 100년의 역사를 전시해 놨다. 전시실 문을 열면 허름한 판잣집 사진부터 눈에 들어온다. ‘도쿄의 재일 한인 집단 거주지’라는 짧은 설명만 붙어 있다. 190…
“다들 지쳤어요. 효과 없을 겁니다.” 지난달 2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도쿄 오사카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세 번째 긴급 사태를 발령한 후 미생물 감염학 전문의인 가미 마사히로(上昌廣·52) ‘일본 의료거버넌스 연…
“그가 젊었다면, 당장 그의 아버지에게 아들의 신용카드를 빼앗으라고 했을 것이다.” 같은 공화당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해온 밋 롬니 상원의원. 당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그가 요즘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공공투자…
‘대만 7월 위기설’이 등장했다. 과거 북한의 과격한 움직임과 국제 정세 등이 맞물려 한반도의 ‘4월 위기설’이니 ‘8월 위기설’이 거론됐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대만 위기와 관련해 7월이 부각된 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7월 1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의 정치 사회 문…
미국 행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워싱턴의 한 인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내용이 한국 언론에 보도된 직후였다. 그는 한국어 인터뷰 전문(全文)이 있는지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두고 “변죽만 울렸다(beat around the…
2년 전 이맘때였다. 일본은 2019년 5월 1일 새 일왕 즉위에 앞서 한창 들떠 있었다. 언론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연호 ‘헤이세이(平成·1989∼2019년)’를 아쉬워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당시 경제 분야 주요 기사 중 하나는 일본 반도체의 쇠락이었다. 거품 경제가 한창…
집 앞에 있는 한 창고형 건물은 평소엔 대체 뭘 하는 곳인지 모를 정도로 버려진 곳이었지만 요즘은 매일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에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