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Narrative Report

기사 174

구독 0

날짜선택
  • [Narrative Report]“평생 남의 미래 점쳐줬는데 정작 내가 갈곳은 안보여…”

    《 “사람 앞날은 원래 모르는 거다.” 무속인 정태자 씨(61·여)는 앞에 놓인 맥주잔에 소주 1병을 넘칠 듯 따르며 입을 열었다. 마주 앉은 식탁에 놓인 불판엔 그을려 바싹 마른 삼겹살과 김치 조각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오후 4시, 소주를 마시기엔 이른 시간. 하지만

    • 2012-02-02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앞은 안보여도 꿈을 보기 위해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두만강 물속으로 혁이(19·2005년 탈북 당시 12세)는 조심스레 첫발을 내디뎠다. 해가 떨어진 뒤로 내내 비가 내린 탓에 강물 위로 안개까지 뿌옇게 끼어 있었다. 5월 봄 날씨라지만 북한과 중국을 가르는 강물은 여전히 차가웠다. 두 다리

    • 2012-01-26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새 야구 글러브를 사려면 공사장 목장갑을 껴야 했다

    《 새벽 가을바람은 거셌다. 옷깃을 세워 바람을 막았다. 내 나이 열여덟 살 때 무작정 인력시장에 나섰다. 아저씨들과 함께 간 곳은 이름 모를 공사장. 처음으로 야구공 대신 삽자루를 잡았다. 좋은 글러브가 갖고 싶었다. 고교 1학년 때 없는 살림에도 큰맘 먹고 어머니가

    • 2012-01-05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돼지갈비 불판을 닦을 때도, 머리 위에 별처럼 詩가 뜹니다

    《 앞치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종이를 꺼낸다. 앞면은 돼지고기 가격표. 종이를 뒤집자 시(詩)밭이 펼쳐진다. 할 일도 많은 돼지갈비집 저녁 아홉시/뒷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구이화덕을 닦는데/ 일곱 살 주인집 손녀딸/쉰일곱 궁뎅이 밑에/앉을깨를 넣어준다/ 하늘에 떠가는

    • 2011-12-29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1년에 365권 읽었더니… 백수 청년이 억대 연봉 학원장으로

    《 아토피 증상과 스테로이드제(劑) 부작용으로 6년간 집에서 누워만 지내던 청년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억대 연봉의 영어학원장으로 변신한다. 14년간 출판사로부터 외면받았던 무명작가가 총 200만 권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생을 바꾼다. 공고 출신 젊은이가 영

    • 2011-12-15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할매, 이제 화 푸소 미안했소’ 죽기전 이 말 들어야 할낀데…

    《 수요집회 참가자들이 팔을 들고 힘차게 구호를 외칠 때 김복동 할머니(87)는 야윈 팔을 겨우 들어 허공에 대고 한 번 힘없이 저었다. “피해를 보상하고 공식 사과하라”는 20년간의 외침과 이에 귀를 닫은 일본 정부에 지친 김 할머니는 언제부턴가 입을 열지 않았다. 그

    • 2011-12-08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8년 전 407억 포함 잇따라 로또 당첨자 낸 춘천 중앙로 복권판매점의 ‘대박 스토리’

    《또 손님이 밀려든다.터치스크린을 두드리느라 손가락이 아프다.강원 춘천시 중앙로에서 복권가판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9·여)의 하루는 늘 고단하다.가로 1.8m, 세로 1.5m, 높이 1.9m의 공간에 갇혀 매일 똑같은 일을 한다.돈을 받고 복권을 내준다.아니, 행운을 판다고

    • 2011-12-01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스스로 묻는다 “자네, 다시 태어나도 연극배우 할 건가?”

    [1막] 첫 가족여행을 떠나다 배우 염동헌 씨(43)는 한참을 세어 보았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 통장 잔액 표시란에 숫자 ‘0’이 줄줄이 찍혀 있는 게 이상했다. 카드 빚도 갚고 강원 속초에 계신 부모님께 오랜만에 목돈도 보내 드렸다. 그러고도 이렇게 돈이 남아 있다니

    • 2011-11-10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나는 특별하지 않은, 그냥 교사입니다

    “딱딱딱딱딱….” 금속성 막대로 시멘트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리드미컬하다. 이내 조용한 학교 건물을 가득 채운다. 봄기운이 수줍게 느껴지는 지난해 2월 말의 어느 날. 아이들이 없는 빈 건물 곳곳을 김헌용 씨(25)가 걷고 있었다. 헌용 씨가 1급 시각장애인이란 사실

    • 2011-11-03
    • 좋아요
    • 코멘트
  • [Narrative Report]‘입양’ 씨앗 뿌리니 ‘사랑’이 열렸어요

    “어, 휴대전화가 고장 났나?” 전미정 씨(43)는 공부방의 한 아이에게 전화하기 위해 휴대전화 폴더를 열고는 당황했다.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저장해 놓은 공부방 아이 16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잠시 의아해했던

    • 2011-10-13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