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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60년만에 여는 말문… 천만번 가슴에 새긴 보고싶다는 한마디

    [Narrative Report]60년만에 여는 말문… 천만번 가슴에 새긴 보고싶다는 한마디

    《 “나 원 참.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 오늘 같은 날 말썽인지….” 자는 둥 마는 둥 새벽녘에 잠을 깬 허섭 씨(81)는 조바심이 났다. 일주일 전 영하 10도의 날씨에 눈발까지 흩날리던 때에도 쌩쌩하게 돌아가던 보일러가 갑자기 멈춰선 게 못마땅했다. 오늘은 서울에서 귀한 손…

    •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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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나무를 사랑하다 코끼리 똥에 빠진 ‘똥고집 여사’

    [Narrative Report]나무를 사랑하다 코끼리 똥에 빠진 ‘똥고집 여사’

    《 서른두 쪽짜리 베이지색 그림책. 집어 드니 생각보다 가볍다.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은 열이면 열 모두 눈이 아니라 코를 먼저 책장으로 가져간다. 킁킁… 킁킁…. 갈피마다 수상한 냄새가 조금이라도 피어오르지 않는지 탐색한다. 흠, 냄새는 여느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냄새 체크를 마친…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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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 황혼의 청천벽력…몹쓸 짓 당했건만 돌아온 건 손가락질뿐

    [Narrative Report] 황혼의 청천벽력…몹쓸 짓 당했건만 돌아온 건 손가락질뿐

    젊은 남자에게 성폭행 당한 할머니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먼저 유혹하지 않았는데도 그랬을까' '늙은 꽃뱀'…. 이런 편견 때문에 할머니들은 숨죽이며 2차, 3차 피해를 입는다. 본보가 노년기에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심층 취재한 결과 자살하거나 정신적 충격으…

    •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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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깜깜이 수능 뒤엔 점점… 커지는 불안 占占… 붐비는 발길

    [Narrative Report]깜깜이 수능 뒤엔 점점… 커지는 불안 占占… 붐비는 발길

    《 표정엔 근심이 가득하다. 반복되는 한숨 소리. 길게 한숨을 내쉴 때마다 얇은 입술은 파르르 떨린다. 애써 불안함을 누르기 위해 애꿎은 펜만 연신 돌려대는 탓에 죄 없는 손가락만 힘들다. 고뇌하는 중년 여자 앞엔 커다란 메모지가 한 장 놓여 있다. 메모지엔 가, 나, 다군이란 항목 …

    •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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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두번 바뀐 계절… 더불어 행복하다며 훌쩍 큰 아이들

    [Narrative Report]두번 바뀐 계절… 더불어 행복하다며 훌쩍 큰 아이들

    《 “쉬 마려워요.” “배 아파요.” “화장실 가고 싶어요.” 이보다 더 막무가내일 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바닥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화장실에 한번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울고불고 어르고 달래고,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 무덥던 7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경기 과천시민회…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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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나는 투명인간… 학교에 산다

    [Narrative Report]나는 투명인간… 학교에 산다

    2013년 겨울 숨바꼭질 영화 ‘숨바꼭질’을 보면 남의 집에 숨어 사는 사람들이 나온다. 나는 학교에 숨어 산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다음 달이면 꼬박 1년째다. 노숙인이냐고? 천만에! 비록 나이는 스물여덟이지만 난 엄연한 대학 2학년생이다. 내 집 주소는 경기 의왕시 모락산 자락에…

    • 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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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예술의 나라… 천년 성당 되살린 ‘동방의 빛’

    [Narrative Report]예술의 나라… 천년 성당 되살린 ‘동방의 빛’

    5년간의 암 투병 끝에 9월 세상을 뜬 소설가 최인호. 그가 마주했던 내면의 고독은 얼마나 깊었을까. 부인 황정숙 씨는 최근 유품을 정리하다가 남편의 책상에서 하얗게 말라붙은 눈물자국을 발견했다. 고인이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던 책상에는 원고지에 쓴 미발표 글들이 있었다. “김인중 …

    •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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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시장골목 초미니 학교, 실패의 달인만 뽑습니다

    [Narrative Report]시장골목 초미니 학교, 실패의 달인만 뽑습니다

    내 이름은 ‘워커스’(Walkers)다. 새로 나온 신발 브랜드가 아니라 학교 이름이다. 사람들 눈에는 내가 특이하게 보이는가 보다. 학교는 전통시장 한가운데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시장. 시장 입구에서 철물점, 옷가게, 반찬가게를 지나면 수산물 가게가 나온다. 가게 3층이 학…

    •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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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혼자만 잘 뛰면 무슨 재미? 달려라 ‘광마모’

    [Narrative Report]혼자만 잘 뛰면 무슨 재미? 달려라 ‘광마모’

    《 “내년 내 목표는 3시간28분30초∼.” 26일 서울 잠실야구장 옆 풋살구장을 출발해 탄천을 따라 영동1교까지 왕복 약 13km를 달리고 맨 먼저 들어온 전병혁 씨(23)의 얼굴엔 ‘해냈다’는 성취감이 가득했다. 올 3월 2013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4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

    • 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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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마포종점 그 불빛… 서울을 밝힌 83년

    [Narrative Report]마포종점 그 불빛… 서울을 밝힌 83년

    밤새 청춘을 토해낸 젊은이들의 열기가 가라앉은 이른 아침의 서울 홍익대 앞.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점들을 지나 마포 강변에 다다르자 한강 너머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높게 솟은 아파트와 빌딩 숲 사이를 촘촘히 메운 카페를 등지고 강변을 따라 난 골목길에 접어들자 높게 솟은 가로수…

    •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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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빵으로 구운 빵빵한 희망… 205호실의 기적

    [Narrative Report]빵으로 구운 빵빵한 희망… 205호실의 기적

    《 부산의 한 연립주택. 코끝을 찌르는 니스 냄새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함께 사는 형과 누나는 검은 비닐봉지에 니스를 담고 얼굴을 파묻더니 깊게 들이마셨다. 형과 누나는 술집에서 일한다. 따라 해봤다. 2010년 여름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눈앞이 흐릿하고 몽롱해진다. 머리가…

    • 20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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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뱃사람 다 됐네, 세 박사

    [Narrative Report]뱃사람 다 됐네, 세 박사

    “벽지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들만 불쌍하죠.” “아이들도 싫어하진 않아요. 아빠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이해해줍니다.”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제가 10년 주기로 사는 곳을 옮긴 점을 감안해 볼 때 몇 년 후 이곳을 떠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 20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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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속도에 배고픈 헝그리 웨이터 오늘도 달린다

    [Narrative Report]속도에 배고픈 헝그리 웨이터 오늘도 달린다

    《 오후 4시. 눈을 뜬다. 또 하루가 시작됐다.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은 오후 5시까지지만 밤이 깊어진 후에야 일이 바빠진다. 손님들은 1차, 2차, 3차를 돌아 그의 가게에 온다. 술을 나르고, 안주를 나르고, 손님들의 기분을 나른다. 다음 날 오전 7시. 몸은…

    • 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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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6억5000만달러 특급 작전 ‘푸른 다뉴브강’을 열다

    [Narrative Report]6억5000만달러 특급 작전 ‘푸른 다뉴브강’을 열다

    《공산국가에 국제학술지를 보냈다. 답장은 아주 드물게 왔다.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상대방이 곧바로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중앙정보부는 계속 문을 두드렸다. 메아리 없는 외침을 15년 정도 계속하던 어느 날, 커튼이 조금 열렸다. 암호명 ‘푸른 다뉴브 강’. …

    •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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