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회의론이 美선 더 강해…회담 성사여부 아직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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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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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아직 6·12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더 강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한미경제연구소 김연호 연구위원은 1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격적 타협이 있지 않는 한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회담이 열리긴 어렵지 않을까하는 이런 얘기들이 아직은 더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왔는데도 아직 정상회담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회담 성사 조건이 아직까지는 굉장히 까다롭고, 또 북한이 12일까지 이 조건을 맞추기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 후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려면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며 결정적인 이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은 비극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가능케 할 수 있는 어떤 확답을 미국에 주진 않은 것 같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며 “북한과 지난 72시간(고위급 회담)동안 어떤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해놓고 나중에 부연 설명에서는 두 정상이 만났을 때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한 조건들에 대한 논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 조건에 대한 애기를 했다고 하니까 아직은 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내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과 관련해 “트럼프식 북한 다루기가 굉장히 못마땅한 것 같다”며 “unconventional(통상적이지 않은)하다는 그런 영어 표현을 많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햄버거 회담을 얘기했다가 전쟁을 얘기하고, 이렇게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발언들을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특히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과 조롱이 있었다. 미국 주류사회 일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만약 성공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 아닌 걱정도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합의를 위해 한 차례가 아닌 여러 차례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비핵화는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를 대상으로 한다, 북한이 원하는 일부만 폐기하고 그것을 비핵화라고 선언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제가 보기엔 미국이 비핵화 기준을 굉장히 높게 잡고 있고, 또 정상회담이 한 번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답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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