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익 없었다” vs “할 말은 했다”…野, 靑 3자회동 결과 놓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9일 17시 38분


코멘트
“협상의 결과물에 실익이 없고 여권의 ‘보여주기 식’ 형식 도출에 협조한 것 아니냐.”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선 전날 청와대 3자 회동 후 나온 ‘공동발표문’을 두고 이 같은 뒷말이 무성했다. 3자 회동의 실익을 놓고 논란이 이어진 것이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3자 회동 직후 청와대 측에서 ‘공동발표문’ 작성을 끈질기게 요구했다”며 “야당 배석자들은 반대했지만 청와대의 요구에 문재인 대표가 결국 수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야당 참모진은 최저임금 인상폭 등에 대한 합의가 무산됐기 때문에 실익이 없는 발표문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 대표의 대선 이후 첫 만남이 ‘협상 결렬’로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한다’는 인식은 같이했지만 선언적인 문구여서 야당에 실익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가 형식이 내용을 압도할 수밖에 없는 영수회담의 속성에 치밀하게 대비하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문 대표가 야권의 수권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해법 없이 말만 던지는 과거 야당의 폐단과 절연하는 첫걸음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과거 야당 대표와 대통령 회동은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돼 서로 얼굴만 붉히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에 비하면 문 대표는 할 말은 다 하고 온 셈”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경남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3자 회동은 나름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가 경제실패로 인한 국민과 민생의 고통과 해법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배혜림기자 be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