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완州, 바그람 미군기지 있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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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3시 00분


■ 유명환 외교 “아프간 재건팀 파병지 파르완 유력”

정부가 독자적인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설치 지역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안전 문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전투행위가 적은 안전한 지역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한국 병원시설이 설치될 바그람 기지 인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현지 한국 기업과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고 PRT 설치 기준을 제시했다.

○ “가장 안전한 곳이 파르완 주”

이런 기준에 비춰볼 때 파르완 주는 여러 면에서 가장 적절한 후보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합동실사단은 파르완 주 외에 보조적인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바미안 주 등도 방문해 PRT 설치가 적합한지 검토했다.

파르완 주에는 바그람 미 공군기지가 있다. 또 바그람 기지 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동부사령부도 자리 잡고 있다. 미군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다국적군 2만여 명이 배치돼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지역인 셈이다. 한국이 신축 중인 병원도 바그람 기지 안에 있어 이곳에서 활동 중인 한국 PRT 요원들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교민 안전도 주요 고려사항”

정부는 파르완 주에서 PRT를 운영하는 미국 외에 아프간 중앙정부, 지방정부와의 토지 매입 등에 관한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PRT 설치 장소를 결정할 방침이다. 터 선정을 위해 ISAF와 별도의 협정을 체결해야 하며, NATO 외교장관회의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 4,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파병동의안 국회 제출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PRT 요원을 130∼150명으로 늘리고 특전사를 중심으로 한 보호병력 270∼280명을 파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3, 4월경에 병력을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유 장관은 파병 결정 이후 현지 교민의 안전 대책에 대해 “PRT가 설치되면 민간요원과 서비스 용역이 필요하므로 (교민들을) 한국 PRT 안으로 전부 흡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파르완 주는

인 구 72만6000명의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주도는 차리카르다.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며 1990년대 후반 탈레반 정권에 맞서던 반군 사령관 아마드 마수드의 핵심거점이기도 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03∼2004년 농촌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파르완 주에 학교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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