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5년전 조직력으로 ‘대권 3수’ 도전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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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14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대권 3수(修)’에 나서게 됐다.

이 의원은 남아 있는 여론조사 표 환산과 대의원 투표에서 1표도 얻지 못해도 1위를 차지한다. 16일 열리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져 놓은 조직력이 중도하차한 조순형 의원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의원의 행보나 정책 공약이 예전보다 성숙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 의원이 대선후보로 재기하면서 그가 1997년 경선 불복과 이후 잇따른 탈당으로 인해 생긴 정치적 불명예를 떨쳐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경선 불복과 탈당 전력이 이번 대선에서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지도는 높으나 호감도는 낮다’는 평가는 단일화 과정에서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후보가 자신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요구를 뿌리치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입지 확보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광주·전남 경선대회에서 “11월 중순까지 범개혁세력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그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의원은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하자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뒤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도전했다. 당시 이 의원은 500만 표 이상을 얻으면서 김대중 이회창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높였으나 경선 불복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노무현 후보의 ‘노풍(盧風)’을 넘지 못하고 다시 쓴잔을 마셨다. 그러자 12월 16대 대선 직전에 민주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했고, 1월에는 국민중심당에 들어갔다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등 여러 차례 당적을 바꾼 뒤 이번에 대선후보가 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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