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수교 12주년]교역-교류 성장… 역사왜곡으로 ‘냉각’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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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24일로 수교 12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그동안 비약적인 정치 경제 사회적 교류로 뗄 수 없는 친밀관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기 위해 역사 왜곡을 시작하면서 한국은 중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냉각기’를 맞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악화된 한미동맹을 한중관계로 대체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지만 이제 분위기는 달라졌다. 중국의 일방적인 움직임이 패권국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문제는 중국이 정치 외교적 일방 행보를 무역 분야로 확대할 경우다.

1992년 수교 당시 64억달러(약 7조3800억원)에 불과하던 교역액은 지난해 670억달러(약 77조2500억원)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하루 교역액만 2억3000만달러이고 이 가운데 한국의 흑자 규모는 9400만달러다. 한국의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2%, 올해는 18%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중국이 경제를 정치에 이용하려 하면 한국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미 이상공정(以商攻政·경제로 정치를 공략한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한다.

사회 문화 분야의 교류도 급증했다.

중국 거주 한국인은 유학생 4만여명을 포함해 20여만명. 중국 내 최다 외국인이다. 2002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72만2128명,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53만9454명에 이른다. 양국은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왜곡으로 인한 국민감정이 악화된다면 양국 관계는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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