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이 코앞인데…부동층 『최고 40%』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현재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주요 3당 후보 진영이 파악하고 있는 부동층 비율은 대략 20%선이다. 3당 모두 공식선거전 개시(11월26일) 직전보다 5% 포인트 이상 부동층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 또 실제 부동층 비율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무응답자 비율을 훨씬 상회한다는 데도 3당은 이견이 없다. 국민신당의 경우엔 부동층 비율을 40%선 까지 잡는다.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오히려 부동층이 증가하는 「기현상」에 대한 3당의 원인진단도 일치한다. 연쇄부도와 대량실직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유권자들이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최근 부동층이 가장 급증한 곳으로는 여론조사 무응답자 비율이 30%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난 부산 경남이 꼽힌다. 자신들이 탄생의 주역을 한 현 정권의 「처절한 실패」에 대해 유권자들의 낭패감을 반영하는 듯하다. 다음으로 꼽히는 곳이 서울 등 수도권지역. 특히 경제상황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중산층과 40,50대 장년층의 부동층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부동층 증가는 단기적으로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3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근 부동층으로 이동한 유권자의 상당수가 여성(與性)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경제파탄이 최대이슈로 부상한 이후 각종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2∼5% 하락,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는 보합세,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강(强)보합세로 나타났다. 부동층 증가에 따른 투표율 저하 가능성도 이회창후보에게 불리한 요소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지지표의 응집력이 강한 김대중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일부 여권성향 유권자들의 부동층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막판에 안정희구심리가 발동하면 이회창후보 지지로 회귀(回歸)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나라당은 7일 2차 방송합동토론회를 분기점으로 대선전을 「안정이냐, 혼란이냐」의 대결구도로 몰고가 여세(與勢)를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회의나 국민신당은 한나라당에 대해 경제파탄 책임론을 집중 추궁, 여권성향 유권자들의 부동층화를 극대화한 뒤 다음 단계로 자당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켜 지지표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는 적극적인 정책개발을 통해 「아무래도 경제살리기에는 김대중후보」라는 여론을, 국민신당은 이인제후보의 끊임없는 현장 방문을 통해 「일꾼 대통령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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