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합의문 발표/두 야당 표정]

  • 입력 1997년 10월 31일 20시 14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1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양당협상소위, 양당협상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후보단일화 협상초안을 의결하고 이를 공동발표했다. 국민회의측은 「반(反)DJP역풍」을 걱정하면서도 정당사상 처음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JP)총재가 「대선무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는데다 TK(대구 경북)출신 의원들의 불만으로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후보단일화 협상결과를 추인하기 위해 비공개로 열린 자민련 의원총회에서 김용환(金龍煥)부총재는 합의문 전문을 낭독한뒤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 밀실협상 △서명절차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도부를 성토했다. 특히 TK지역 의원들은 지역주민을 의식, 『의원 전원이 합의문에 서명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발했고 김부총재는 의총 도중 국민회의측과 접촉, 양당 총재만 서명하기로 방침을 고쳤다. 이날 의총장에는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 정석모(鄭石謨)부총재,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이의익(李義翊)의원 등 8명의 의원은 불참했다. ○…국민회의는 오전부터 당 협상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어 합의문 초안을 일사천리로 검토한 뒤 이를 추인했다. 그러나 「DJP연대」에 대한 당 안팎의 역풍때문인지 협상주역의 표정도 그다지 밝지 않았다. 비주류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정대철(鄭大哲)부총재는 서명을 거부했고 김상현(金相賢)의원은 『개헌후 JP의 집권을 명시한 것은 선거 전략상 엄청난 실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양당 협상기구 전체회의가 끝난 뒤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자민련 김용환부총재는 양당의 후보단일화가 「밀실협상」이나 「권력나눠먹기」가 아닌 정권교체를 위한 「역사적 연대」임을 강조했다. 양당 협상팀은 합의문에 후보단일화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장문의 전문을 삽입했고 「공동정권의 국무총리는 김종필자민련총재가 맡는다」고 명시했던 초안내용도 삭제, 「DJP연대」의 위법성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였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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