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英과 인도서 항일전투” 기록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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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기념관, 英국립문서보관소서
‘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자료 발굴
“전선서 정보수집-포로신문 등 맡아
英17사단장, 문응국 지사 활약 칭송”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연합군인 영국군과 함께 대일 항전을 벌인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원들. 국가보훈처 제공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연합군인 영국군과 함께 대일 항전을 벌인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원들. 국가보훈처 제공
제2차 세계대전 중 한국광복군이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연합군과 나란히 일본군에 맞서 싸웠다는 영국군의 공식 기록이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관련 자료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최초로 발굴했다며 12일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인면(印緬)은 인도와 미얀마를 의미힌다. 인면전구공작대는 한국광복군 소속 부대로 1943년 8월부터 1945년 7월까지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영국군과 함께 일본군에 맞서 공동작전을 펼쳤다.

인도-미얀마의 접경지대인 임팔 전선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고 정보 수집, 선무 방송, 포로 신문, 문서 해독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관련 보고서 등 8종 총 400여 쪽 분량으로 공작대의 선전 활동과 공작대 부(副)대장 문응국 지사의 활약, 영국 측의 평가 등이 담겨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인면전구공작대는 영국특수작전집행부(SOE) 산하 인도전구선전대(IFBU)에 소속돼 활동했다. 영국군 보고서는 “일본어를 할 수 있는 한국광복군 부대와 SOE에 의해 발견된 버마어와 인도어를 할 수 있는 14명이 배치됐다”, “제17사단장은 이 부대에 배치된 한국인 장교 문응국이 했던 가치 있는 작전 수행을 칭송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일본군과 임팔 전선 전투를 전개한 영국군이 문 지사의 활약상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IFBU의 방송 프로그램은 부대 사령관과 협의로 훈련된 한국인 선전 요원에 의해 마련되고, 지금 일본에서는 금지된 감성적인 종류의 일본 레코드들을 내보낸다”며 공작대원들의 대일(對日) 선전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김희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은 “영국군 공식 기록으로 인면전구공작대의 활약상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한국-영국의 공동항전과 연합작전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수집한 자료 전체에 대한 번역 및 분석을 거쳐 한영 수교 140주년인 내년에 자료집 편찬과 국제학술회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임정기념관#국립문서 보관소#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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