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앵커 메긴 켈리의 ‘어색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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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설전 벌여 일약 스타로… 본인 이름 걸고 아침 프로 시작 “진정성 없고 손발 오그라든다” 혹평

“(유명 토크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 같기도, 켈리 리파 같기도 한 것이 마치 (여러 사람을 섞어 놓은) ‘프랑켄슈타인 신부’를 보는 것 같다.”(워싱턴포스트)

소신 이미지로 ‘트럼프 시대’가 낳은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방송인 메긴 켈리(47·사진)가 혹평 ‘폭격’을 맞고 있다. 켈리는 2015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와 설전을 벌이고, 폭스뉴스 고위급 인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해 일약 스타가 됐다. 이런 켈리가 ‘소신 앵커’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25일부터 ‘웃음과 희망을 주겠다’며 말랑말랑한 아침 방송 ‘메긴 켈리 투데이’를 시작하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켈리는 분홍색 블라우스 차림으로 첫 방송에 나서 “정치와 담을 쌓았다”며 트럼프와 싸우던 전사 이미지는 잊어 달라고 당부했다. 어머니와 남편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개인사를 풀어내며 인간적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와 ‘맞짱’을 뜨던 돌직구 앵커가 돌연 ‘분열된 나라에 통합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한국의 ‘아침마당’ 격 프로를 맡자 ‘진정성 없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1년에 약 1500만 달러(약 170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NBC로 이적한 켈리의 시청률 압박에 쫓기는 듯한 무리한 변신 시도에 뉴요커는 “어색하고 초점이 없어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트럼프에 맞서고 성추행범들을 공개 지목한 켈리는) 윤리의 나침판을 가졌다는 평가까지 있었다”며 “카리스마 넘치던 켈리가 토크쇼의 화려함에 휩쓸려 설득력 없는 초보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는 건 고통스럽다”고 평가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트럼프#메긴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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