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은 국제미술이란 퍼즐의 결정적 조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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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이숙경씨

“내년에 개관 20주년을 맞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커미셔너가 된 것이 개인적으로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은 이숙경 씨(45·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사진)의 다짐이다. 그는 “참여작가인 문경원 전준호 팀이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이면서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두 작가와 참석한 이 씨는 작가 선정 배경에 대해 “2년 전 카셀 다큐멘타에 선보인 이들의 ‘뉴스 프롬 노웨어’ 프로젝트가 건축 패션 종교 등 다른 분야와의 협업으로 미술의 고유한 영역을 확장한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홍익대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한 이 씨는 영국 에섹스대에서 미술사와 미술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테이트 리버풀의 ‘백남준’전 등 기획전을 다수 선보였다.

내년 전시의 방향에 대해 그는 “한국미술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미술의 큰 퍼즐그림을 만드는 데 있어 결정적 조각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비엔날레 본 전시의 주제와 상호 연관성을 갖는 동시에 지구촌 미술담론의 맥락을 고려한 신작을 소개할 계획. 그는 “창작의 협업자이자 첫 번째 관객으로서 두 작가의 여러 아이디어 중 가장 설득력 있는 하나를 고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9년 공동작업을 시작한 문-전 작가팀은 국내외 다양한 전시와 더불어 2012년 ‘올해의 작가상’(국립현대미술관) ‘눈예술상’(광주비엔날레) ‘멀티튜드 예술상’(홍콩 멀티튜드 재단) 등 여러 상도 휩쓸었다. 이들은 “예술은 혼자 하는 작업이라 스스로 검증에 취약한데 공동작업엔 이를 메워주는 긍정적 시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 공간 활용이 어렵다는 문제점에 대해 이 씨는 “한국관은 특수한 조건을 갖고 있을 뿐 다른 국가관에 비해 특별히 열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간에 적합한 전시 형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큐레이터와 작가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이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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