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은 25일 6·25전쟁 당시 북한과 중국, 소련의 정치 구도를 보여주는 옛 소련 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와 잡지 ‘오고뇨크’ 48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 1953년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일성 당시 북한 총리와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경제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다. 두 사람 뒤로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이 뒷짐을 지고 지켜보고 있다. 마치 마오 주석이 협정을 지도·감독하는 분위기다. 이 협정은 중국이 6·25전쟁 이후 북한에 영향력을 키운 첫 사례다.
프라우다는 1951년 1월 2일자에 “미군은 한국, 영국, 독일에서 물러가라”고 주장한 뒤 같은 기사를 반복했다. 프라우다의 일방적인 주장과 달리 1950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태국,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노르웨이 등 8개국이 한국에 군대를 파견했다. 조성훈 전쟁기념관 학예실장은 “당시 소련 등 공산권이 언론을 통해 거짓 주장을 펼친 것과 요즘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고뇨크에는 6·25전쟁으로 소실되기 전 평양성 북성 남문인 전금문을 찍은 사진 등이 실려 있다. 허성태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연구교수는 “국내에 6·25전쟁 당시 소련 측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6·25전쟁의 진실을 밝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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