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후 대북영향력 확대… 경제문화협정 사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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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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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

“미국은 한-영-독서 철수하라”
옛 소련 기관지 외교전 자료도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은 25일 1953년 11월 북한과 중국이 경제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제공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은 25일 1953년 11월 북한과 중국이 경제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제공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은 25일 6·25전쟁 당시 북한과 중국, 소련의 정치 구도를 보여주는 옛 소련 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와 잡지 ‘오고뇨크’ 48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 1953년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일성 당시 북한 총리와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가 경제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다. 두 사람 뒤로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이 뒷짐을 지고 지켜보고 있다. 마치 마오 주석이 협정을 지도·감독하는 분위기다. 이 협정은 중국이 6·25전쟁 이후 북한에 영향력을 키운 첫 사례다.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이 공개한 프라우다 1952년 10월 12일자. “남한 미군 등 침략군과 북한이 싸우고 있다”는 등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담고 있다. 사진 제공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이 공개한 프라우다 1952년 10월 12일자. “남한 미군 등 침략군과 북한이 싸우고 있다”는 등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담고 있다. 사진 제공 세계한상문화연구단
프라우다는 1951년 1월 2일자에 “미군은 한국, 영국, 독일에서 물러가라”고 주장한 뒤 같은 기사를 반복했다. 프라우다의 일방적인 주장과 달리 1950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태국,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노르웨이 등 8개국이 한국에 군대를 파견했다. 조성훈 전쟁기념관 학예실장은 “당시 소련 등 공산권이 언론을 통해 거짓 주장을 펼친 것과 요즘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고뇨크에는 6·25전쟁으로 소실되기 전 평양성 북성 남문인 전금문을 찍은 사진 등이 실려 있다. 허성태 세계한상문화연구단 연구교수는 “국내에 6·25전쟁 당시 소련 측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6·25전쟁의 진실을 밝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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