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사람/‘토속기공’ 전파 양운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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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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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동작 응용해 氣조화 이루죠”
춘천 정착 2년새 ‘입소문’
수련원 북적… 특강도 분주

물레방아 기공, 도리깨 기공, 곰 기공, 학 기공, 호랑이 기공…. 강원 춘천시 효자3동에 있는 양운하 한국토속기공학회 회장(56·사진)의 수련원에는 각종 기공 동작 사진이 진열돼 있다. 국내 공중파 TV를 비롯해 일본 아사히TV, 미국 CNN에도 소개됐던 기공 전문가 양 회장이 춘천에 둥지를 튼 것은 2007년 7월. 이외수, 이남이, 유진규 씨 등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춘천에 자주 들르던 중 토속기공에 효과를 본 지인들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련원 개원 후 그를 찾아온 사람들은 입소문을 들은 외지인뿐이었다. 그러다 뜻밖의 행사를 통해 지역에 소문이 났다. 올해 10월 지인의 초청으로 춘천시 강남동주민센터에서 통장들을 대상으로 ‘기(氣) 살리기’ 특강을 한 것.

무료로 나선 첫 특강에서 사실 양 회장은 ‘스타일’을 구겼다. 특강을 들으려고 온 사람이 10명도 안 됐기 때문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사람들이 토속기공을 약 파는 수단으로 생각해 외면했던 것. 그러나 이날 1시간 반가량 양 회장의 강의를 듣고 기공 동작을 배운 참가자들은 요가, 에어로빅과는 또 다른 맛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곳에서 특강 요청이 다시 왔다. 이때는 비좁은 강의실에 40∼50명이 꽉 들어찼다. 이후 양 회장의 수련원에는 토속기공을 배우려는 주민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특강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양 회장의 토속기공은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와 농사짓는 동작을 응용해 만든 것이다. 각 동작마다 효과 부위가 달라 사람에 따라 맞춤기공을 권한다. 물레방아 기공은 만성피로에, 도리깨 기공은 상반신과 무릎 관절에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와 어린이 키 크기에 좋은 기공 동작도 있다. 특히 토속기공은 동작이 느리고 부드러워 중년과 노년층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토속기공이 만병통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다. “토속기공은 인체를 조율해서 심신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지개 한번 제대로 못 켜는 현대인들의 기를 살려주는 쉽고 편리한 동작입니다. 만병통치 방법이 아니라 단지 보조치료일 뿐입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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