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축구협회 국제전문위원 축구 행정가의 길 나서

  • 입력 2004년 9월 1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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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기자
양종구기자
“축구행정은 선수 출신이 맡아야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라운드의 야생마’ 김주성(38·사진). 대한축구협회 대외 협력국 국제 전문위원으로 축구 행정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제2의 프란츠 베켄바우어’를 꿈꾼다.

베켄바우어는 선수로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준우승, 유로 1972 우승,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 감독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축구의 영웅. 이후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사장과 2006 독일 월드컵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정가로서도 독일 축구를 이끌고 있다.

김씨는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월드컵 등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스타 출신. 1999년 선수생활을 접고 행정가의 길에 들어섰다. 한양대와 경성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고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국제축구연맹(FIFA)의 행정가 과정도 마쳤다.

“현장을 알아야 어떻게 행정력으로 뒷받침할지를 알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축구인들은 ‘우리가 행정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만 했지 노력과 투자를 하지 않았어요. 그 벽을 깨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업무를 배우면서 스타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국제적인 인맥을 쌓고 이를 통해 한국을 홍보하는 ‘축구 대사’ 역할도 할 계획.

“한국 축구는 빠른 시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했어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야말로 엄청난 성과죠. 하지만 부작용도 많습니다. 4강엔 올랐지만 부실한 유소년시스템과 축구 인프라 부족 등 문제점은 여전하잖아요. 바로 이런 점을 행정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투자를 아무리 많이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투자하는 게 축구인 출신 행정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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