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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조선 홍해 통과...호르무즈 봉쇄 후 처음
2026.04.18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유재동 부국장입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한국 국적 유조선이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에 있는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 1척이 이날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원유 운송에 주로 활용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이 200만 배럴을 싣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석유 하루 소비량(약 280만 배럴)에 가까운 원유를 이송하는 셈입니다.

해당 물량은 사우디가 4~5월 중 한국에 선적하기로 한 5000만 배럴 중 일부입니다. 한국은 매달 약 2800만 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수입해 왔습니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약 1200km 길이 송유관으로 연결된 얀부항이 있는 홍해는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원유 수송로로 지목돼 왔습니다. 다만 정부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충돌한 후 79건의 선박 피격이 발생했고,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위험성이 큰 만큼 홍해 운항 자제를 권고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무회의에서 “조금의 위험이 있다고 (홍해 운송을) 금지시키면 국내 원유 공급은 어떻게 하느냐”고 한 뒤 홍해를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돼 왔습니다.

현재 정부가 6월부터 연말까지 별도로 추가 확보한 원유 물량은 2억2300만 배럴입니다. 이 가운데 약 2억 배럴은 사우디산입니다. 추가 물량은 6월 2700만 배럴 선적을 시작으로 국제 유가와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정유업계는 “최소한의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입되는 원유 물량은 적고 높은 국제 유가에 물류비 부담도 남았지만, 원유 공급 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홍해를 통한 우회 경로가 실제로 작동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관련 부처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특히 선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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