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예고했던 시한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돌연 ‘5일 유예’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틀간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향후 5일간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유예 조치는 단순한 전술적 판단을 넘어선 정치·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전쟁 주도권을 놓쳤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압박과 외교 해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물밑에서는 실제 협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외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오만 등을 통해 이란에 6대 요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중단, 핵시설 해체,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이 핵심입니다. 반면 이란 역시 배상금 지급, 중동 내 미군기지 폐쇄, 전쟁 재발 방지 보장 등 맞불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양측 요구 모두 상대가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황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발표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습했습니다. 미국의 속도 조절과 달리, 동맹국은 오히려 군사 행동의 수위를 끌어올린 셈입니다. 중동 전선이 단일한 지휘 아래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합의점을 못 찾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이란의 발전소들을 공격하고, 나아가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쟁의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도의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준비하며 대응 체계를 격상했습니다. 에너지 수급과 물가, 금융시장까지 연쇄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사실상 위기 대응 체제로 들어간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