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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영감 한 스푼
  • 테이트 ‘백남준’전 맡았던 그녀의 한국 대표 비엔날레는?[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한 달 뒤인 4월 7일 드디어 개막합니다.이번 비엔날레의 예술총감독은 2019년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의 큐레이터이자, 테이트 최초의 아시아인 큐레이터로 15년 넘게 일해 온 이숙경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입니다.이숙경 감독은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비엔날레를 맡은 한국인 감독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전시를 위해 3월 6일 입국한 이숙경 감독을 10일 만났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어떻게 펼쳐질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부드럽게 스며드는 예술의 힘이번 광주비엔날레의 구성을 보면, 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의 ‘저항 정신’을 지역적 맥락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존재들의 공통된 것으로 확장해서 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입니다.이숙경 감독에게 이에 대해 자세하게 물었습니다.김민(김): 전시의 구성이 총 4가지 주제, ‘은은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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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허된 박물관 복원한 건축가, 프리츠커상 받다[영감 한 스푼]

    2009년 3월 독일 베를린의 어느 박물관. 텅 빈 건물인 이곳에 베를린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가을에 정식으로 개관하기에 내부에 있어야 할 유물들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유명한 작품 ‘네페르티티의 흉상’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베를린 신박물관입니다. 신박물관이 있는 지역은 19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소장품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베를린의 ‘박물관 섬’입니다. 박물관 섬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신박물관은 왜 텅 비어 있고, 베를린 시민들은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이 박물관이 전쟁으로 무너지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막 복원을 마쳤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을 복원하는 일을 맡은 이는 8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70)였습니다.새롭게 거듭난 아픈 역사 베를린 박물관 섬은 구박물관이 1828년 처음 건축된 후 100여 년 지나 1930년 완성된 곳으로

    •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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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허된 박물관 복원한 건축가, 프리츠커상 받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2009년 3월 독일 베를린의 어느 박물관. 텅 빈 건물인 이곳에 베를린 시민들이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가을에 정식으로 개관하기에 내부에 있어야 할 유물들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유명한 작품 ‘네페르티티의 흉상’을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베를린 신박물관입니다.신박물관이 있는 지역은 19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소장품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베를린의 ‘박물관 섬’입니다. 박물관 섬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신박물관은 왜 텅 비어있고, 베를린 시민들은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었던 것일까요?그것은 이 박물관이 전쟁으로 무너지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막 복원을 마쳤기 때문이었습니다.이 박물관을 복원하는 일을 맡은 것은 8일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70)였습니다.새롭게 거듭난 아픈 역사베를린 박물관섬은 1828년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1930년 조성된 곳으로, 5개

    • 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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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호크니 마저…! ‘몰입형 전시’ 뛰어들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오랜만에 해외 현대미술가와 미술 시장에 관한 따끈한 소식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첫 소식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생존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몰입형 전시’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이례적인지, 호크니는 뭐라고 했는지 소개합니다.두 번째도 이례적인 소식입니다. 미국의 어느 컬렉터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작품을 경매에 내놨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내막은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그럼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호크니 너마저…! 몰입형 전시에 뛰어들다위 사진은 2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소재로 한 몰입형 전시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 의 모습입니다. 런던에 새로 개관한 공간인 ‘Lightroom’에서 6월 4일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더 큰 첨벙’(1967), ‘더 큰 그랜드 캐년’(1998) 등 호크니의 주요 작품을 압도적인 사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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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귀걸이 속 반짝이는 욕망…베르메르 그림 속 숨은 이야기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오늘은 유럽과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라익스미술관의 전시 ‘베르메르’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제 주변에도 이 전시만을 보기 위해 네덜란드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지 고민하는 분이 계실 정도로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시인데요.개막 전부터 사전 티켓 10만 장의 예약이 마감되더니, 개막 후에는 입장권 45만 장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6월까지 열리는 전시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이 전시에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지, 또 어떤 작품들이 나왔는지 소개하겠습니다.기획 기간 7년…생애 다시 보기 힘들 전시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활동했으며, 살아있는 동안 그림을 팔아 11명의 자녀를 키우며 어렵지 않게 살았지만 말년엔 가난해져 빚을 남기고 떠난 예술가. 베르메르는 15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이중 4명은 출생 직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이것이 요하네스 베르메르(페르메이르·1632~1675)에

    • 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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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퐁피두센터의 깐깐한 작품 관리에는 ‘윤리’가 있다[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전시가 끝나면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가는 걸까요? 작품을 상자에 넣어 수장고에 보관하는 것 이상의 훨씬 복잡한 과정이 있습니다. 특히 그 작품이 바다 건너 먼 외국에서 온 것이라면 말이죠. 얼마 전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막을 내린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이 그랬습니다. 이 전시는 프랑스 조르주 루오 재단, 말랭그 갤러리와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소장품이 한자리에 모였답니다. 전시가 끝나고 작품들은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가야 했는데요. 이 모든 과정은 미술관에 소속된 ‘쿠리에’(작품 호송인)가 점검합니다. 이 역할을 위해 한국을 찾은 퐁피두센터의 보존복원가 A 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인터뷰이가 개인 사정으로 익명을 요청해 A 씨로 표기합니다). 모든 것은 ‘쿠리에’의 눈앞에서지난달 29일 전시가 끝나고 다음 날 퐁피두센터의 쿠리에를 기다리던 미술관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남 광양까지 온 쿠리에가 한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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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가 끝나면 작품은 어떻게 옮길까?[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미술관에서 전시가 끝나면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가는 걸까요? 작품을  상자에 넣어 수장고에 보관하는 것 이상의 훨씬 복잡한 과정이 있습니다. 특히 그 작품이 바다 건너 먼 해외에서 온 것이라면 말이죠.얼마 전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막을 내린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이 그랬습니다.이 전시는 프랑스 조르주 루오 재단, 말랭그 갤러리와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소장품이 한 자리에 모였답니다.전시가 끝나고 작품들은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가야했는데요. 이 모든 과정은 미술관에 소속된 ‘쿠리에’(작품 호송인)가 점검합니다.이 역할을 위해 한국을 찾은 퐁피두센터의 보존복원가 A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이가 개인 사정으로 익명을 요청해 A씨로 표기합니다.)모든 것은 ‘쿠리에’의 눈 앞에서지난달 29일 전시가 끝나고 작품 철거 날, 퐁피두센터의 쿠리에(작품호송인)를 기다리던 미술관

    •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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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텔란에게 물었다 “바나나 먹혔을 때 기뻤죠?”[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지난주 뉴스레터에서 막 개막한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사실 1월부터 리움미술관 연간 전시 계획에 카텔란이 있는 것을 보고 미술관에 전화를 걸었답니다.“카텔란 인터뷰는 안하나요…?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데이비드 다투나가 바나나 먹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묻고 싶어요… 카텔란이 그거 답 하나만 해줘도 재밌는 얘기가 될 거 같아요…”그런데 카텔란은 평소에도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고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뒤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연락을 미술관에서 받았고, 전시 개막 다음날 바로 질문을 보냈습니다.카텔란이 거의 일주일만에 답을 보내와 오늘은 뉴스레터로 서면 인터뷰 내용 전문을 공개합니다.🔥답변을 받은 제 느낌은.“이 사람 정말 새침하고 냉소적이네…!” (혹은 그런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하네)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레터를 구어체로 작성했는데 오늘은 서면의 느낌을 살려 문어체로 정리해보겠습

    • 202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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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종의 시대…예술도 선 넘기가 유행![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오늘은 최근 국내에서 개막한 유명 작가의 두 전시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무라카미 다카시 개인전, 그리고 리움미술관의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입니다.두 작가는 소셜 미디어와 언론에서 독특한 겉모습이나 황당한 해프닝으로 화제가 되며 비교적 잘 알려져 있죠. 전시된 작품들이 흥미롭고 유명하다는 것은 기본 전제이고, 또 즐겁게 보신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오늘 뉴스레터에서는 무라카미와 카텔란의 개인전에 대한 좀 더 솔직하고 개인적인 리뷰를 써보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편하게 의견 보내주세요!독하고 별나야 눈에 띈다올해 기대되는 전시 중 하나였던 무라카미와 카텔란의 개인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선 넘기’였습니다. 무라카미는 작가의 캐릭터를 통해, 카텔란은 도발적인 작품을 통해 선을 넘으면서 영리하게 미디어의 주목을 이끌어 냈죠.기자간담회를 위해 부산을 찾은 무라카미의 모습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카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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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 하나에 욕망 한 조각…세계를 사로잡은 구사마의 점[영감 한 스푼]

    요즘 미술계 사람이라면 한동안 소셜미디어에서 ‘이 작가’를 마주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호박 모자를 쓴 로봇, 파리 샹젤리제의 건물을 집어 삼키는 인형까지…. 패션 브랜드 루이뷔통과 협업한 일본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94)의 이야기입니다. 다소 기괴한 조형물을 보고 호사가들은 “아흔 넘은 예술가가 동의한 게 맞느냐”며 음모론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제게 더 흥미로운 건 예술가가 본인의 캐릭터까지 사랑받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장 유명할 작가인 피카소도 작품으로 사랑을 받았는데 말이죠. 구사마는 어떻게 대중을 사로잡은 걸까요?안락한 소파에 돋아난 돌기 홍콩 M+ 미술관에서는 구사마의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이는 회고전 ‘구사마 야요이: 1945년부터 현재까지’가 열리고 있습니다. 구사마의 고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 전시에서 초기 조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는 푹신한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 소파 위에 통통한 돌기들이 빽빽하게 돋아나 있죠. 미술관은 ‘식물의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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