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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절차 무시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나

    휴가를 계획하면서 비행기표를 끊어놓았습니다. ‘보잉737 맥스8’의 잇단 추락사고 소식을 듣고 항공사 사이트에 들어가 제가 탈 비행기를 찾아봤습니다. ‘보잉.’ 1초 동안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물론 문제의 기종은 아니죠. 그 기종은 현재 한국에서 운항되지 않으니까요. 대다수 보잉 항공기들은 오늘도 안전하게 비행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이번 사고로 보잉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것은 사실입니다. 보잉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번 사고들을 어떻게 보는지 알아봤습니다. △“I don’t think we need to get too spun up over the fact that they‘re making some sales.” 2010년대 초반 에어버스가 연료효율성이 높은 항공기를 먼저 개발해 판매에 들어갑니다. 무진장 콧대 높은 보잉은 무시 전략으로 나갑니다. 제임스 올보 당시 보잉 민간항공기 사업부문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에어버스가 좀 팔고 있다고 하는데

    •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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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미국도 ‘거짓 자소서’ 때문에 골치?

    ‘Misery loves company.’ 오늘은 유명한 영어 표현으로 시작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터진 입시 비리 뉴스를 접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미국도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수한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경쟁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한국처럼 대학입시 문제로 나라 전체가 골머리를 앓다 보면 미국의 대입 경쟁, 입시 비리 뉴스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그래서 이 뉴스가 한국에서 유달리 주목받는 것이 아닐까요. 이럴 때 ‘곤경은 친구를 사랑한다’는 말을 씁니다.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도 힘들기를 바라는 법입니다. △The measure of success is the badge you get. 미국에도 자녀 입시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헬리콥터 부모’ ‘타이거 맘’ 같은 열혈 부모를 가리키는 용어들이 미국에서 처음 나왔으니까요. 그런 부모들은 자녀에게 잔소리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 성공의 척도는 어느 대학에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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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너무 가까이 가면 진실을 알 수 없어”

    요즘 미국은 고(故)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로 떠들썩합니다. 이달 초 케이블방송 HBO는 어린 시절 잭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를 공개해 큰 파장을 낳았죠. 잭슨의 성추행 의혹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그때마다 흐지부지 끝나버렸는데요. 이번 다큐에는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잭슨은 과연 ‘세기의 문화 아이콘’일까요, 아니면 아동 성추행범일까요? 1980년대 마이클 잭슨의 현란한 ‘문워크’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How can you see clearly when you‘re looking into the sun? 뉴욕타임스(NYT)의 인기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가 최근 칼럼에서 쓴 표현입니다. 우리가 태양을 바라보는 이유는 무언가를 선명하게 보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안 보이고 눈앞만 깜깜해질 때가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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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독특한 김정은과의 만남

    “그는 설교하지 않는다. 싸운다(He doesn’t lecture, he fights).” 한 미국 정치 평론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한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빛날 때는 적을 설정해 휘몰아치는 공격을 가할 때인데요. 미디어 속성을 잘 간파하고 있는 그는 ‘설교’보다 ‘싸움’이 TV 화면에 인상적으로 비친다는 점을 십분 활용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는 별다른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합의가 불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특기인 비난을 퍼부을 상대가 없었으니까요. 기자회견은 35분 만에 끝났고 그는 유달리 피곤해 보였죠. 기자회견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은 빛나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언급한 몇 가지 재미있는 표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He is quite a character.”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리켜 한 말인 ‘Quite a character’는 ‘흔치 않은(unusual)’의 뜻입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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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美 대선 도전자들 ‘더러운 빨랫감’ 들춰볼까요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의 검증이 진행되면서 후보들이 숨기고 싶은 과거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후보들의 ‘더러운 빨랫감(dirty laundry)’ 들춰보기. △“I won’t eat the pork chop on a stick, but there will be a lot of fried stuff.” 뉴저지주 뉴어크 시장 출신인 코리 부커 민주당 후보는 ‘비건’(고기는 물론 달걀, 우유 등도 안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입니다. 그는 ‘정크푸드’(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광이기도 합니다. 언론 인터뷰 때 “아이오와 유세 때는 뭘 드실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폭찹(돈가스와 비슷) 꼬치는 안 먹겠지만 튀긴 음식들이 많을 테니 그걸 먹죠”라고 답했죠. 대선 경선이 처음 열리는 곳이자 미국 내 고기 생산 1위인 아이오와에서 고기를 안 먹겠다는 것은 용감한 발언입니다만, 사실 고기나 튀긴 음식이나 건강에 안 좋기는 마찬가지 아닙

    •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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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열중하는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주말 대형 슈퍼마켓은 전쟁터입니다. 충만한 투쟁정신으로 물건을 카트에 던져 놓고 계산대 앞으로 달려가면 평균 5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 줄은 막혀 있는데 옆줄 계산대는 앞으로 쑥쑥 빠지는 듯합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합니다. 그래서 셀프계산대로 향하는 분이 많습니다. 바코드를 찍는 것이 손에 익지 않아 시간은 더 걸리지만 속은 편하죠. 줄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격 급한 한국인이야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인들도 싫어합니다. △“Occupied time feels shorter than unoccupied time.” 미국 행동연구학자 리처드 라슨 박사의 명언입니다. 미국 공항들은 짐이 빨리 안 나온다는 승객 불만이 고조되자 수하물 처리체계 개선 대신 공항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했습니다. 도착 게이트를 일부러 멀리 만들어 승객들로 하여금 이전보다 6배 더 걸어야 짐 찾는 곳에 도달할 수 있게 했죠. 오래 걷는 동안 짐이 나와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걸어도 별로 힘든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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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92살 먹은 느낌’을 즐겼던 노장 의원

    미국에서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정치인인 존 딩걸 전 하원의원(민주·미시간)이 9일 92세로 별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respect(존경)’란 단어를 두 번이나 써가며 가슴에 와닿는 추모사를 남겼습니다. 백악관은 물론이고 50개 주 청사도 모두 조기를 달았습니다. 일개 하원의원이 왜 이런 국가원수급 의례를 받을까요. 59년간 하원의원을 지낸 고인은 최장수 의정활동 기록을 지녔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의회를 거쳐 간 주요 법안 중 딩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은 별로 없다”고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금은 희귀종이 됐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정치인의 소명을 워싱턴에서 가장 충실히 수행한 인물”이라고 평했습니다. △“The skies must be safe.” 2002년 워싱턴 공항에서 딩걸 의원이 보안검색대를 지나가자 계속 ‘삑’ 소리가 납니다. 젊은 시절 엉덩이 수술로 금속을 박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도 검색요원들은 믿지 않고 그를

    •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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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손 많이 가는 아내 때문에 우울한 해리 왕손

    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이 왕실(royal family)입니다. 왕실 구성원 중에서도 지난해 해리 왕손과 결혼한 미국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손빈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녀에 대해 ‘패셔니스타’ ‘할리우드 글래머’ 등의 찬사는 줄어들고 ‘왕실 부적응자’ ‘성격 이상자’ 등의 비난이 크게 늘었습니다. △When did the world turn against Meghan Markle?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묻습니다. ‘언제 세상이 마클 왕손빈에게 등을 돌렸나?’ 마클 왕손빈이 결혼식 때 여왕이 정해준 왕관을 쓰지 않겠다고 반항했을 때? 손위 동서인 케이트 미들턴 세손빈과 싸워 그녀를 눈물짓게 만들었을 때? 인디펜던트는 훨씬 전부터라고 합니다. 2016년 해리가 교제 사실을 공식 발표할 당시 마클을 싸고돌면서 세간의 관심이 지나치다고 비난할 때부터 세상은 마클 편이 아니었다고 하는군요. △Meghan Markle’s High-Maintenance Ways Have Ma

    • 20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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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투명인간처럼 앉아있던 펜스 부통령

    미국에서 오후 10시 반 또는 11시 반이 되면 TV 심야 토크쇼가 시작됩니다. 저녁 뉴스만큼이나 3대 지상파 방송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심야 토크쇼 진행자의 특징은 조금씩 다른데 가장 정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CBS ‘레이트쇼’의 스티븐 콜베어입니다. 콜베어가 보여주는 신랄하면서도 유쾌한 정치 풍자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The T is silent. Like you were during the Roger Ailes scandal.” 콜베어(Colbert)는 발음이 독특한 성(姓)입니다. ‘콜버트’가 아니라 조상 대대로 ‘콜베어’로 발음한다고 합니다. ‘폭스 앤드 프렌즈’ 앵커 브라이언 킬미드는 콜베어를 비난하면서 계속 ‘콜버트’라고 부릅니다. 은근히 무시하는 거죠. 기분이 상한 콜베어가 킬미드에게 한방 먹입니다. 발음이 되지 않는 묵음을 ‘silent’라고 합니다. “철자 T는 침묵(묵음)이야. 당신이 로저 에일스 스캔들 때 침묵했던 것처럼 말이야.” 폭스뉴스 최고경영자였던 에일스의

    •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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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베이조스의 이혼, 아마존 난장판 만들까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인가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5)가 결혼 26년 만에 부인 매켄지와 이혼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인과 수십 년 잘 살다가 인생의 상실감을 느꼈는지 갑자기 이혼하고 새로운(젊고 아름다운) 여성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남자 유명인을 미국에 체류할 때 많이 봤습니다. 왜 중년의 위기는 주로 남성에게 찾아올까요. 어쨌든 요즘 초특급 화제를 뿌리고 있는 베이조스 이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Can The Soon-To-Be Former Wife Of Jeff Bezos Wreak Havoc On Amazon?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기사 제목입니다. 매켄지는 위자료를 주식으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자료가 어마어마한 만큼 아마존의 주요 주주로 부상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는데요. 만약 곧(soon-to-be) 전 부인이 될 매켄지가 ‘복수 모드’라면 아마존 경영에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wreak havoc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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