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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바나나 자살’처럼 말이 안 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데요. 미국에서도 보이콧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불매운동 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하거나 그를 후원하는 기업들입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얼마나 싫어하면 이러는지, 미국의 정치환경이 정말 삭막합니다. △“Right up there with Russia, it‘s actually not a real problem in America.” 폭스뉴스의 인기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이 보이콧 대상입니다. 진행자 터커 칼슨은 잇단 총격사건 뒤 “백인 우월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다. 러시아 스캔들과 더불어 거짓말 목록 상위에 있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광고주 목록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광고를 취소하지 않으면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압력이 높이지고 있는데요. 대형 광고주들은 광고를 취소하고 있습니다. △The data on bananas causing suicide is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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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옷 차림으로 정책을 결정하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들의 TV 토론회를 보다가 흥미로운 걸 발견했습니다. 귀에 착착 달라붙는 재미있는 발언은 모두 군소 후보들 입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1, 2등 후보들은 혹시 말실수라도 할까 봐 몸을 사리지만 저 뒤쪽의 후보들은 자기 이름을 알리려고 온갖 애를 쓰더군요. 재미있는 발언들을 모아 봤습니다. △“You’re dipping into the Kool-Aid and you don’t even know the flavor.” 미국의 대표적인 과일향 음료 쿨에이드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같은 붉은 계통이라도 체리, 딸기, 수박향이 있어 헷갈리기 쉽죠. 체리향인 줄 알고 덥석 마셨더니 딸기향인 경우가 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불리 판단해 아는 척할 때 ‘dip into the Kool-Aid’라고 합니다. 뉴어크시장 출신의 코리 부커 후보는 1등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시장 시절 치안 성적이 좋지 않다는 공격을 받자 이렇게 반격합니다. “당신이 부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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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스 英총리의 등장, 광대가 왕관 썼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은근히 영국에 대해 열등감이 많은 미국. ‘영국 악센트’와 더불어 ‘영국 유머’를 부러워합니다. 미국식 유머가 진취적이고 ‘내’가 주인공이라면 영국식은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비꼬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이 총리가 됐습니다. 존슨 총리 자체가 튀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그가 추진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논란입니다. 영국인들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는지 볼까요. △“I thought it was a picture of Margaret Rutherford.” 요즘 유행하는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과체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티셔츠에 잠옷 같은 반바지, 머리에 뒤집어쓴 정체불명의 모자. 존슨 총리의 조깅 패션입니다. 한 패션 전문가는 “나는 마거릿 러더퍼드인 줄 알았어”라고 정색하며 말합니다. 마거릿 러더퍼드는 1960년대 유명했던 영국 여배우인데요. 존슨 총리의 꼴불견 패션을 비꼬려고 시침 뚝 떼고 이미 사망한 할머니 여배우와 비교하는 거죠. △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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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적 의미를 가득 담은’ 트럼프 트윗[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민주당의 유색인종 하원의원 4인방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한 것을 두고 시끌시끌합니다. 오늘은 뉴스미디어가 어떻게 이 발언을 보도했는지 보겠습니다. 미국인들은 ‘racist(인종차별주의)’ 단어에 매우 민감합니다. “당신 racist야”라고 하면 가장 큰 욕입니다. 그래서 언론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확연하게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R 단어(racist)’를 입에 올릴 수 없으니까요. △Trump Targets Lawmakers in Racially Charged Tweets.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목입니다. 언론은 ‘racist’라고 강하게 밀어붙이기가 꺼려질 때 ‘racially charged’ ‘racially loaded’라고도 순화해 말합니다. 직역을 하자면 ‘인종차별적 의미를 한가득 담은’ 정도가 될까요. 올해 초 AP통신의 모범 기사작법 교과서인 스타일북은 ‘racially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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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를 과소평가하지 말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비난한 비밀 메모가 언론에 유출돼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사임했습니다. 여러 건의 메모가 유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사실 메모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내용들입니다. ‘트럼프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비하라’고 영국 관리들에게 충고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의 일부분, 특히 자신을 비난한 부분만 보고 화가 뻗쳐 대럭 전 대사를 쫓아낸 거죠. 메모에 담긴 내용을 볼까요. △Trump could emerge from the flames, battered but intact, like Schwarzenegger in the final scenes of The Terminator. 대런 전 대사는 미국 부임 3년 만에 할리우드 영향을 받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을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인공 아널드 슈워제네거에 비유합니다. 갖가지 스캔들을 이겨내고 2020 대선에

    •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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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 없는 아이브는 레넌 없는 매카트니[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그만둔다고 합니다.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팟, 애플워치 등을 디자인한 애플 성공 신화의 일등공신이지요. 미국 언론에서는 ‘아이브는 게으름뱅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천재를 대접할 줄 모른다’ ‘애플 몰락의 서막이다’ 등 수많은 주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브의 퇴진과 함께 더 이상 혁명적인 디자인의 애플 제품은 나오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죠. △“Don’t disappoint the gods.” 아이브에 대해 얘기하려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잡스가 리더였던 시절 애플은 먼저 디자인을 고안한 뒤 그 디자인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디자이너가 ‘갑’, 엔지니어가 ‘을’인 구조였죠. 당시 엔지니어들은 아이브가 인솔했던 디자인팀을 ‘신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신들을 실망시키지 말라.” 엔지니어들 사이에 유행어였다고 합니다.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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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에게 좀 기회를 줘![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1, 2차 TV토론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죽을 쒔다는 것이지요. △This wasn‘t Winston Churchill we are dealing with.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중에도 민주당 TV토론을 열심히 시청한 듯합니다. 미국 기자들은 G20 폐막 기자회견에서 G20 얘기는 안 물어보고 토론 시청 소감만 집중적으로 질문하더군요. 요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을 가리켜 “윈스턴 처칠 같은 명정치인이 없다”고 조롱하는 데 재미가 들렸는데요. 역시 이번에도 처칠을 들먹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윈스턴 처칠도 아닌데 토론을 잘할 리가 없지.” △“What she said was so out of the can.”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흉보는 데 열을 올리지 않습니다. 왜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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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고막이 터질 것 같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은 좀 준비가 안 된 듯 보였습니다. 공약 청사진도 없고, 하다못해 재선 구호도 아직 없는 듯 보였습니다. 아니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일까요. 준비 없이 나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말입니다. △“My eardrums will never be the same.” 트럼프 대통령은 출정식 연설에서 청중에게 재선 구호 후보를 몇 개 제시하면서 박수 소리가 가장 큰 것으로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초선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가장 큰 박수를 받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고막(eardrum)은 예전과 같지 않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박수 소리가 너무 커서 고막이 터질 듯하다는 얘기죠. 그래서 재선 슬로건은 ‘MAGA’를 약간 변형한 ‘Keep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계속 위대하게)’이 된 것이죠. ‘Will never be the same’은 ‘예전과 같지 않다’, 즉 ‘크게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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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유학생 김정은’은 파티광과 거리가 멀었다

    요즘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 애나 파이필드의 책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 The Divinely Perfect Destiny of Brilliant Comrade Kim Jong Un)’가 뜨겁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1,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자세히 분석한 책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김정은에 대해 연구해 아직도 뭐가 더 남았나 싶지만 이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가 꽤 많이 등장합니다. 책의 상당 부분은 김정은의 어린 시절, 특히 12∼14세 때 스위스 유학 시절에 대한 내용입니다. 서구 국가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이 그를 개방적인 리더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상정치와 독재통치에 더 매달리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Kim Jong Un was no party animal or playboy in training. 유학 시절 김정은은 외톨이였습니다. 학교에서 파티가 열려도 가지 않고, 여학생과 사귀지도 않았습니다.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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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옹졸하게 굴지 말자

    요즘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이 화제입니다. 이른바 ‘텍사스 연설’입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텍사스주 댈러스 방문 중 비운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 민주당위원회에서 연설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죠. 이 연설문은 케네디 대통령이 죽은 뒤 거의 묻혀 있다가 최근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왜 지금 케네디 연설이 화제일까요.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혼란한 정치에 지쳤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빈곤한 연설력과 비교되는 케네디의 명연설에 대한 향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Neither the fanatics nor the faint-hearted are needed./케네디 대통령 시절 미국은 태평성대가 아니었습니다. 대외적으로 옛 소련과의 이념전쟁과 베트남전 개입, 국내적으로 민권운동 등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나라가 시끄러울 때는 언제나 가장 앞에서 떠드는 광신자(the fanatics)들이 있고, 뒤쪽에서 현실에 순종하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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