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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이 얼마나 비극인가![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올해 칼럼을 결산하면서 누가 가장 많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올해 마지막 칼럼 주인공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준비했습니다. 트럼프 탄핵 정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You can’t chalk it up to the slip of a finger.”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단어는 ‘outrageous’입니다. 자신을 탄핵시킨 민주당을 “터무니없다”고 비난합니다. 그런데 철자가 틀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들을 보면 ‘outrageous’가 아니라 ‘outrages’라고 쓰여 있습니다. 워싱턴의 유명 변호사이자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는 “대통령이 얼마나 바보 같으면 이런 기본적인 철자도 틀리느냐”고 약을 올립니다. ‘Chalk up’은 ‘핑계를 대다’라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자가 틀린 것을 손가락이 미끄러졌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없다는 겁니다. 손가락이 한 번 미끄러진 것이라면 그렇게 매번 철자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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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맨스 관계를 끝내버리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시계 제로’입니다.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미국을 위협하는 북한, 북한에 경고 메시지 보내느라 크리스마스에 고향에도 못 가는 미국 당국자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 우울한 광경입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He put an expiration date on the bromance with President Trump.”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한동안 편지를 주고받고 포옹을 하고 세상 친한 척하더니만 이제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끝난 듯합니다. ‘Expiration date’는 ‘유효기간’을 말합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의 말을 직역하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에 유효기간을 설정했다”가 됩니다. 좀 매끄럽지 못하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끝내버렸다”고 하면 됩니다. △“It‘s hard to get a rise out of someone if they keep turnin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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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주말 신봉자가 아니야[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요즘 여기저기서 빌 게이츠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넷플릭스 3부작 다큐시리즈 ‘인사이드 빌 게이츠(Inside Bill’s Brain)’이 화제가 되는가 싶더니 본인이 즐겨 읽는 책 목록도 발표하고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팟캐스트에도 초대 손님으로 등장합니다. 올해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까지 탈환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I don’t want my brain to stop working.” 넷플릭스 다큐 시작하고 2분도 안 돼 빌 게이츠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입니다. “나는 뇌 작동이 멈추는 것을 원치 않는다.” 평범한 말입니다. 죽으면 뇌도 작동하지 않으니 죽고 싶지 않다는 얘기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그가 말하려는 것은 혁신을 생각해낼 수 있는 뇌,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뇌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I didn’t believe in weekends. I didn’t believe in va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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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큰 키는 나를 압도했다[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는 전 미국 퍼스트레이디면서 확고한 리더십을 가진 여성들입니다. 현재 퍼스트레이디는 어떨까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패셔니스타인 것은 알겠는데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CNN의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담당 기자 케이트 베넷이 쓴 멜라니아 비공식 전기 ‘멜라니아를 풀어줘(Free Melania)’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멜라니아 여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인 캐런 여사의 관계입니다. △Mrs Trump towered almost comically over the Second Lady, who was in flats. 캐런 여사는 목사 집안의 딸로 교사 출신입니다. 속옷 모델 출신으로 화려함을 달고 다니는 멜라니아 여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 다른 것은 키 차이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5피트 11인치(약 180cm) 키에 5인치(약 13cm) 하이힐을 선호합니다. 반면 캐런 여사는 ‘키작녀’에 플랫슈즈(굽이 없는 납작구두)를 즐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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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달린 문제야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 특파원 시절 미 의회 청문회에 가봤습니다.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대다수 청문회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분위기도 어수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진행되면서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개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아마 과거보다 두 배로 시끄럽고 정신없는 청문회가 아니었을까요. △“Everyone was on the loop.”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도록 압력을 넣도록 하는데 여러 명을 동원합니다.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도 그중 한 명입니다. 손들랜드는 트럼프 진영에 거액의 기부를 해 대사 자리를 따낸 측근인데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합니다. ‘On the loop’은 ‘모두가 동원됐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비롯해 루디 줄리아니 트럼프 대통령 개인변호사 등 ‘어둠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측근들 모두가 관여했다고 실토합니다. △“So he held the phone away from the ear.” 트럼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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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 까놓고 말해서[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요즘 각본 없는 인터뷰나 기자회견이 유행이라지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각본 ‘있는’ 인터뷰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각본도 있고, 사전준비도 철저히 한 인터뷰 말입니다. 최근 BBC 인터뷰는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아까 한 말과 지금 하는 말이 다르고, 진행자의 질문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1시간 내내 다리 꼬고 앉은 모습은 의혹을 해명하러 온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서 목숨을 끊은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한 사이였을 뿐 아니라 그의 주선으로 미성년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Without putting too fine a point on it.” ‘까놓고 (직설적으로) 말해’라는 뜻입니다. BBC 여성 진행자가 “2001년 미성년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느냐”고 묻자 앤드루 왕자는 “까놓고 말해 남자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어떻게 함께 밤을 보낸 여자를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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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굽혀펴기 20개까지 할 수 있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올해 미국에서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86) 열풍이 한바탕 불고 지나갔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와 극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었지요. 꼬장꼬장한 할머니 인상입니다만 실제로는 농담 잘하고, 수다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엉뚱한 일면을 그린 소셜미디어 ‘밈’(일종의 동영상 짤)이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올 8월 암 치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던 긴즈버그 대법관이 최근 또다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장염이라고 합니다만 이미 4차례나 암을 겪은 만큼 몸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로 보입니다. △My hope is that it is as effective for the woman who works as a maid in a hotel as it is for Hollywood stars. 그의 전문 분야라고 한다면 차별, 불평등에 관한 이슈들입니다. 인종차별, 성차별에 대한 중요한 판결에 참여했고, 소수 의견도 많이 내놓았습니다. 그가 올여름 건강을 회복했을 때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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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처럼 해고당하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는 백악관에는 개(dog)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전임 대통령들은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퍼스트 도그(first dog)’를 키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를 키우지 않는 것은 이런 훈훈한 분위기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국민에게 친밀히 다가가기보다 거리를 유지하면서 권위를 지키고 싶어 하니까요. △“He died like a dog.”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작전으로 사망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는 정적이나 경쟁자를 공격할 때 ‘like a dog(개처럼)’이라고 자주 말하는데요. 2020년 대통령선거 도전을 포기한 베토 오루크 민주당 후보에게는 “개처럼 포기했다”, 자신에게 쓴소리를 자주 하는 밋 롬니 상원의원에게는 “개처럼 떠든다”고 합니다. 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방을 비방할 때 “like a dog”라고 하는지는 미국인들도 잘 모릅니다. 영어에는 비방과 관련해 이런 표현이 없거든요. 추측하건대 개를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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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가 하는 말은 한마디 한마디 다 옳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아마 화가 날 겁니다. “오바마가 11차례나 통화를 시도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받지 않았다” “오바마가 경제를 망쳐서 내가 다 회복시켰다”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온갖 허풍과 조롱을 받아넘기려면 웬만한 평정심을 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사는 듯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재단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다른 주제인 소셜미디어 얘기를 꺼냈습니다. △“Social media enables woke people to be as judgmental as possible.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말 중에 ‘woke’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Wake(깨다, 깨우다)’의 과거형이죠. 소셜미디어 용어로 ‘(사회적으로) 깨어 있는’이라는 뜻입니다.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자신의 사회적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

    •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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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책을 구할 때까지 조용히 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기억하시죠.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열정적인 연설을 한 이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툰베리는 요즘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녀의 환경 메시지는 뜨거운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This is oil country. Shut up until you have solutions.” 캐나다 에드먼턴에는 툰베리의 얼굴을 그린 벽화가 있습니다. 툰베리의 캐나다 방문을 앞두고 누군가가 벽화에 시뻘건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놓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캐나다는 석유의 나라다. 해결책을 구할 때까지 입 닥쳐”라는 내용인데요.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세계 3위 수준인 캐나다는 원유 수출이 중요한 몫을 차지합니다.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기도 하지만 캐나다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기도 하죠. 낙서의 의미는 툰베리가 캐나다의 이런 딜레마를 해결할 수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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