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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특파원 출신 기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시사와 어학을 동시에 챙기세요.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모든 책임은 내가 지고 결정한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는 트럼프 대통령도 어찌할 수 없게 외부에서 발생해 미국으로 퍼진 문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의 직접적 책임은 아니더라도 미국인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느낍니다. 정치적 접근, 더 정확하게 말하면 리얼리티TV식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꼼수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Harry ‘the buck stops here’ Truman spins in grave.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모두 내 책임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던 대통령도 있습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입니다. ‘The buck stops here(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결정한다)’라는 말은 정말 유명하죠. 책임 전가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본 트루먼 전 대통령은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워싱턴포스트의 한 칼럼니스트는 “트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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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그 게임에 전부를 걸어야 한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올해 미국 대선의 키워드는 ‘백발’과 ‘70대’입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은퇴해서 여생을 즐길 나이에 대통령에 도전한다니 존경스럽기도 하고, 혹시나 건강에 무리가 없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후보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중요한 대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Biden accepts incremental, half-a-loaf-is-better-than-none politics, while Sanders demands go-for-broke maximalism.” 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차이점을 이렇게 말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현실주의자입니다. 그는 조금씩 단계적으로 변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실패하면 “빵 반쪽을 얻은 것이 아예 못 얻는 것보다 낫잖아(Half-a-loaf-is-better-than-none)”라고 자신을 위로합니다.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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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열성적인 자본주의자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뉴욕이 당신의 오물 구덩이가 되어드리겠습니다.” 1980년대 초 유엔이 미국 뉴욕본부를 떠나려고 하자 에드워드 코치 당시 뉴욕시장은 이런 농담을 던졌습니다. 유엔 회원국들이 정치적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오물 구덩이가 되어 줄 테니 뉴욕을 떠나지 말라는 겁니다, 자신이 다스리는 도시를 오물 구덩이라고 말하는 시장. 역사적으로 뉴욕시장은 배짱과 화려한 입담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반면 지난해 11월 대권 도전을 선언한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표현력도, 입담도 부실합니다. 그런 그가 뭘 믿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는지 궁금합니다. △‘Who said it’ Game: Mike Bloomberg or Donald Trump?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나의 단 하나의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타도”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이들은 원수가 아니라 친구 같습니다. 뉴욕 출신의 억만장자, 여성 및 소수인종 차별, 심지어 유치찬란하게 돈 자랑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누가 말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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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지금 미지의 세계 앞에 와 있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미국 대선 시즌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TV토론회와 유세현장에서 열변을 토합니다. 그런데 청산유수처럼 쏟아지는 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다급한 문제로 여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22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35명으로 비교적 적습니다. 우리나라는 감염 확산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미국은 먼 나라 불구경 하는 듯합니다. △“We can‘t say that it’s been contained. We lost containment a long time ago. We‘re in uncharted territory right now.” 어느 나라건 의료계에서 가장 먼저 위험 신호를 발신합니다. 미네소타대 질병센터의 한 의료전문가의 말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제했다고 말할 수 없다. 오래전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우리는 지금 미지의 세계에 있다.”

    •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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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개미들을 밟아 죽였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이 미국에서 홍보 투어를 할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관계였다고 합니다. 2014년 ‘설국열차’ 미국 개봉 때 와인스타인이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며 20분 분량을 자르라고 봉 감독에게 요구했던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6년이 지난 지금 봉 감독은 아카데미가 인정한 거장이 됐고, 와인스타인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와인스타인은 성범죄자용 전자발찌를 차고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인재를 몰라봤네, 몰라봤어.” △“I wanted to pretend it never happened.” 재판에는 6명의 여성이 증인으로 출석해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여배우 애너벨라 쇼라. 그녀의 증언 중 기억에 남는 한마디는 “나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고 싶었다.” 다른 여성들의 증언에서도 똑같이 나온 말이었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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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 20초간 손을 씻으세요[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요즘 소셜미디어의 화제 콘텐츠는 ‘우한’입니다. ‘우한에서(Inside Wuhan)’ ‘우한 일기(Wuhan diary)’ 같은 검색어를 넣어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 사람들의 절절한 삶의 기록이 나옵니다. 죽음 같은 적막이 흐르는 길거리,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넋두리가 안타깝고 무섭습니다. △“You Chinese!” 신종 코로나 발생 후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반(反)아시아라는 좀 더 포괄적인 감정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가장 큰 욕은 “너 중국 사람이지”입니다. 미국에서 길을 가다가 이런 야유를 듣는 아시아인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에 대해 “너희들은 다 비슷비슷해”라고 비웃는 것이죠. 질병이나 전염병만큼 무서운 것은 비이성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입니다. △“You might have to drag me off the ship when the quarantin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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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결정 못 했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벌써 아이오와 코커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에는 시간이 빨리 가는 듯합니다. 러시아 스캔들, 탄핵 공방 등 대형 사건 2, 3개를 겪으니 어느새 대선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3일(미국 시간)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저도 과거에 취재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오와의 넓은 옥수수 밭을 배경으로 주민들이 똘똘 뭉쳐 선거를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I‘m really up in the air.” 아이오와 유력지 디모인레지스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0%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 중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주의 별명인 ‘호크아이(매의 눈)’처럼 아이오와 사람들은 예리하고 의심이 많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게 막 몰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이오와 유권자들이 잘 하는 말은 “나는 저기 하늘 위에 있어”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아래 인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는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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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내 편으로 만들겠어[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일각에서는 말합니다.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요.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이유는 너무 잘 만들어서 그렇다는 겁니다. 작품성으로만 본다면 ‘기생충’은 확실한 수상감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수상할 경우 할리우드는 체면을 구기게 됩니다. “‘기생충’ 같은 훌륭한 영화가 받는 상을 왜 그동안 허접한 할리우드 영화에 줬던 거야” 하는 원성을 듣게 되겠지요. △Parasite‘s awards season domination would extend to the Nickelodeon Kids Choice Awards. 이달 초 뉴욕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배우 벤 스틸러가 ‘기생충’에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주러 나와 이런 농담을 합니다. “영화상 시즌에 보여준 ‘기생충’의 압도적인 성과는 니켈로디언상까지 연장될 것이다.” 니켈로디언은 어린이용 케이블 채널입니다. 영화상만 발표됐다하면 ‘기생충’이 휩쓰는 걸 보니 니켈로디언의 키즈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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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하게 버티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참 헷갈립니다. 영국 언론은 최근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손 부부를 대역죄인 취급합니다. 반면 미국 매체들은 ‘잘됐다’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관심사는 오직 ‘해리 왕손 부부가 독립하면 돈을 얼마나 벌까’에 모아져 있습니다.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 건가요. △“I really tried to adopt this British sensibility of a stiff upper lip.” 해리 왕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이 지난해 11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이 말 한마디로 영국인들의 미움을 왕창 받게 되는데요. ‘Stiff upper lip’은 직역으로 ‘뻣뻣한 윗입술’입니다. ‘입술을 꽉 문다’는 뜻이지요. 영국의 국민성을 말해주는 표현입니다. 아무리 힘든 고난에 부딪쳐도 입술을 꽉 물고 불굴의 정신으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메건 왕손빈은 “영국 특유의 감성인 불굴의 정신으로 왕실 생활을 이겨내려 했다. 그러나 바보 같은 짓이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런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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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 수렁에 빠지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미국 유력 싱크탱크에 가보면 발에 차일 정도로 많은 것이 중동 전문가들입니다. 연구 인력의 절반 정도가 중동 전문가입니다. 미국과 중동의 관계가 시끄러울 때 이들의 주가는 올라갑니다. 드디어 중동 전문가들이 득세할 때가 왔습니다. 미국의 기습적인 공습과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보복 공격 등으로 중동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Chest-beaters are making the usual war-like noises, the noises they always make.”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알려면 폭스뉴스를 보는 것이 빠릅니다. 폭스뉴스 앵커들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자였던 터커 칼슨 앵커는 이란군 실세를 공습한 것에 반기를 듭니다. ‘이란이 미국의 최대 적이냐’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무슨 이득을 얻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개입주의자들은 언제나처럼 호전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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