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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영감 한 스푼
  • 마티스의 자유는 어디에서 왔을까 [영감 한 스푼]

    흔히 ‘자유’라는 단어를 말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넓게 펼쳐진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거나, 아무런 장애물 없이 하늘을 나는 사람.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상상하죠.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작품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것도 이러한 자유입니다. 역동적으로 원을 그리며 뛰는 사람들을 그린 ‘춤’이 대표적이죠. 이 ‘춤’을 그리기 전 마티스가 낙원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삶의 기쁨’입니다. 오늘 이 작품을 통해 마티스가 자유로운 표현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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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티스의 자유는 어디에서 왔을까[김민의 영감 한 스푼]

    흔히 ‘자유’라는 단어를 말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넓게 펼쳐진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거나, 아무런 장애물 없이 하늘을 나는 사람.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상상하죠.앙리 마티스(1869∼1954)의 작품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것도 이러한 자유입니다. 역동적으로 원을 그리며 뛰는 사람들을 그린 ‘춤’이 대표적입니다. ‘춤’을 그리기 전 마티스가 낙원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삶의 기쁨’입니다. 오늘 이 작품을 통해 마티스가 자유로운 표현을 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프랑켄슈타인 같은 ‘낙원’‘삶의 기쁨’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낙원을 주제로 한 그림입니다. 그림 속에는 울긋불긋한 들판 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누워 있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고, 애정 표현을 하고 있죠. 시각부터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이 그림을 마티스의 작업실에서 처음 본 동료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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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경전부터 마트까지, 그 중심엔 ‘꿈’이 있다 [영감 한 스푼]

    오늘은 이집트 출신 현대미술가 와엘 샤키와 나눈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샤키는 십자군 전쟁을 마리오네트로 재현한  연작 ‘십자군 카바레’(2010~2015), 신화를 재구성한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2012~2016) 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카셀 도큐멘타, 샤르자 비엔날레,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PS1 등 주요 국제전이나 기관에서 전시했고, 지난해에는 베니스비엔날레 이집트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역사를 주제로 한 대규모 음악극 ‘드라마 1882’(2024)를 공개했죠. 감각적인 영상미와 스토리, 또 수십 명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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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도 무료입장 확대한 휘트니미술관 [영감 한 스푼]

    요즘 미국은 국경을 더 강화하고, 관세를 높이며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는 장벽을 더욱 탄탄하게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최근 수 년간 관람객을 향한 문턱을 낮춰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2024년에는 매주 금요일 밤(오후 5~10시), 매월 둘째주 일요일을 무료 관람일로 지정하더니, 최근에는 25세 이하 관람객이라면 거주지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휘트니 미술관 입장료는 30달러로 약 4만원. 뉴욕 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구

    •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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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네의 연못에는 수평선이 없다 [영감 한 스푼]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물결에 햇빛이 반짝이는 어느 연못. 이 연못 가장자리로 나이 든 화가가 일꾼과 함께 손수레를 끌고 다가옵니다.수레에 가득 실린 캔버스와 이젤이 차례로 물가로 내려지며 빈 캔버스들이 마치 조그마한 댐처럼 연못을 에워쌉니다.그림 그릴 준비를 마친 화가는 분주하게 8개의 캔버스를 오가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본 연못을 그려 나가기 시작합니다.화가는 이런 식으로 연못의 모습을 30년 넘게 그려 무려 250점을 남겼습니다. 바로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입니다.꽃이 핀 수족관에 있는 듯모네가 수련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 모네는 파리를 떠나 약 75km 떨어진 근교의 농촌 마을 지베르니에 머물고 있었는데요.1883년 처음 지베르니에 정착할 때는 이 집을 임대로 살았지만 점점 형편이 나아져 집을 매입하고 그 옆 땅도 사면서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이 때 모네의 나이가 50세. 청년 시절엔 인상파 그림이 인정받지 못해 가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루앙

    • 202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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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네의 연못에는 수평선이 없다[김민의 영감 한 스푼]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물결에 햇빛이 반짝이는 어느 연못. 이 연못 가장자리로 나이 든 화가가 일꾼과 함께 손수레를 끌고 다가옵니다. 수레에 가득 실린 캔버스와 이젤이 차례로 물가로 내려지며 빈 캔버스들이 마치 조그마한 댐처럼 연못을 에워쌉니다.그림 그릴 준비를 마친 화가는 분주하게 8개의 캔버스를 오가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본 연못을 그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화가는 이런 식으로 연못의 모습을 30년 넘게 그려 무려 250점을 남겼습니다. 바로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입니다.꽃이 핀 수족관에 있는 듯모네가 수련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 모네는 파리를 떠나 약 75km 떨어진 근교의 농촌 마을 지베르니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1883년 처음 지베르니에 정착할 때는 이 집을 임차해 살았지만 점점 형편이 나아져 집을 매입하고 그 옆 땅도 사면서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이때 모네의 나이가 50세. 청년 시절엔 인상파 그림이 인정받지 못해 가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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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아트바젤 홍콩, 디렉터 만나보니 [영감 한 스푼]

    오늘은 오랜만에 미술 시장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주 금요일인 2월 7일, 아트바젤 홍콩 디렉터인 앤젤 쓰양-러가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간 아트바젤 홍콩은 디렉터가 조용히 방문해 몇 개 매체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기자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이례적이고 적극적인 행보에 미디어의 관심과 궁금증도 커졌습니다. 디렉터와 인터뷰로 아트바젤 홍콩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만난 쓰양-러는 2022년부터 디렉터로 선임되었는데, 이 때 아트바젤 홍

    •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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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자화상 속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 [영감 한 스푼]

    “우리 집 입구에 걸려있던 이 그림은 상반신 누드의 젊은 남자를, 그 몸에서 초자연적인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이 남자는 앞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진정한 너 자신이 되라’고 부추기는 듯 했다.거짓으로 꾸며낸 페르소나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무엇도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였다. …그림 속 남자의 눈을 충분히 오랫동안 바라본다면,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었다.”이 글은 오스트리아의 화가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세미 누드 자화상’을 본 감상입니다. 이 감상을 남긴 사람은 소장가인 루돌프 레오폴드의 아들인 디트하르트 레오폴드.루돌프 레오폴드는 게르스틀의 자화상 두 점을 집에 나란히 걸어 두었고, 아들 디트하르트는 어린 시절 보았지만 여전히 생생한 그 때의 느낌을 글로 적습니다.이후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미술관 소장품이 된 이 작품은 지금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디트하르트가 어린 시절 이 작품의 강렬함에 시선을 빼앗긴 것처

    •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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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가 초상화의 배경을 지운 이유 [영감 한 스푼]

    여기 피리를 부는 소년이 서 있습니다.소년의 눈동자는 정면을 응시하고, 오므린 입술은 그가 연주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피리를 따라 왼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소년의 손가락 하나가 올라와 있고, 수직으로 올라간 시선은 그 아래 금관 악기로 이어집니다. 이 흐름을 소년이 두르고 있는 흰 띠가 부드럽게 감아올리죠.이 그림에서 이렇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흐름을 만드는 요소는 더 있습니다.소년이 입고 있는 재킷의 나란히 달린 금장 단추, 모자의 장식이 만드는 V 모양, 바지의 옆단에 붙은 검은 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살짝 내민 왼발이 있죠.이 왼발이 그림 모서리로 향하며 마치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생동감을 줍니다.공중에 떠 있는 사람이 작품은 인상파 화가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에두아르 마네가 1866년 그린 ‘피리 부는 소년’.1914년부터 1947년까지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다가 1986년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이 된 마네의 대표작 중 하나죠.이 그림에서 생동감을 만드는 여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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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가 초상화의 배경을 지운 이유[김민의 영감 한 스푼]

    여기 피리를 부는 소년이 서 있습니다. 소년의 눈동자는 정면을 응시하고, 오므린 입술은 그가 연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피리를 따라 왼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소년의 손가락 하나가 올라와 있고, 수직으로 올라간 시선은 그 아래 금관 악기로 이어집니다. 이 흐름을 소년이 두르고 있는 흰 띠가 부드럽게 감아올리죠. 이 그림에서 이렇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흐름을 만드는 요소는 더 있습니다. 소년이 입고 있는 재킷의 나란히 달린 금장 단추, 모자의 장식이 만드는 V 모양, 바지의 옆단에 붙은 검은 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살짝 내민 왼발이 있죠. 이 왼발이 그림 모서리로 향하며 마치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생동감을 줍니다.공중에 떠 있는 사람 이 작품은 인상파 화가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에두아르 마네가 1866년 그린 ‘피리 부는 소년’. 이 그림에서 생동감을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소년을 감싸고 있는 텅 빈 배경입니다. 이 작품에서 마네는 ‘배경을 채우고 싶은 욕심’을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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