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매주 금요일

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영감 한 스푼
  • 바스키아 작품 1141억 낙찰, 경매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영감 한 스푼]

    <사진0> ※헨리 하일리. 사진:필립스 제공. Haydon Perrior for Thomas de Cruz Media 올해 한국, 어쩌면 아시아 미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일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큰 아트페어가 열리면, 페어 자체도 큰 행사이지만 이것을 계기로 많은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서울에 몰려들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뉴스레터도 미술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해봤는데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한국에서 전시를 여는 글로벌 경매사 ‘필립스’의 주요 경매를 책임지고 있는 경매사이자, 프라이빗 세일즈 디렉터인 헨리 하일리를 인터뷰로 미리 만났습니다. 영국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2008년 필립스에서 일을 시작한 하일리는 파블로 피카소의 ‘La Dormeuse’가 5780만 달러(약 776억 원)에 낙찰된 2018년 3월 런던 경매는 물론, 최근 장 미셸 바스키아의 ‘무제’(악마)가 필립스의 경매가 최고 기록인 850

    • 2022-08-27
    • 좋아요
    • 코멘트
  • 당신의 기억을 보관합니다[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던 몇 해 전, 저도 집 정리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의외로 미련이 많은 편이라는 걸 짐작했습니다. 중학생 때 샀던 캡 모자, 쓸모를 다한 피처폰, 공책 귀퉁이를 잘라 끄적였던 친구와의 쪽지까지. 무엇 하나 버리질 못하겠더라고요.함께 한 시간이 오래였기에 더 소중했고, 낡았기에 더욱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제 숙명(?)이라 생각하고 옷장에 모셔놓기로 했죠. 잃어버리는 게 아닌 이상 집안 어딘가에 영영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여러분도 남다른 애정을 느끼는 물건이 있으시지요? 매 순간 그 물건에 담긴 기억을 곱씹으며 사는 건 아니지만, 뜬금없이 떠오르는 기억들은 각자의 인생에 애틋함을 더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가 시오타 치하루는 누군가의 기억의 잔상을 보관합니다. 그 기억 보관소를 함께 둘러볼까요?당신의 기억을 보관합니다시오타 치하루1. 시오타 치하루는 몇 번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신체의 유한함을 느

    • 2022-08-20
    • 좋아요
    • 코멘트
  • 아픔을 기쁨으로 위로한 ‘잡스 터틀넥’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오늘은 8월 5일 조용히 세상을 떠난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세이 미야케는 스티브 잡스의 상징과도 같은 터틀넥 니트는 물론, 주름을 활용한 실용적인 옷 라인 ‘플리츠 플리즈’, 그리고 한국인에게도 인기인 ‘바오바오백’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그의 옷들은 단순한 패션 디자인을 넘어 예술의 경지로도 인정받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또 방탄소년단(BTS)의 후원으로 전시를 열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조각가 안토리 곰리가 영국 캠브리지대학 캠퍼스 내에 앨런 튜링을 기리는 조각을 설치하게 된다는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당초 곰리의 조각에 대해 ‘오래된 건물인 캠퍼스의 역사성을 해친다’는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에 대해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관장이 안토니 곰리를 지지하는 설명을 발표하는 등의 진통 끝에 설치 허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 ‘옷은 천 한 조각으로 시작된다’…예술성 인정받은 이세이 미야케

    • 2022-08-13
    • 좋아요
    • 코멘트
  • 예술 중심지, 프랑스 파리가 아니고 OO이다?! [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김민 기자입니다.여러분은 ‘예술 중심지’라고 할 때 어떤 도시가 떠오르시나요? 일반적으로는 프랑스 파리가 여전히 예술의 도시라는 인상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뉴욕을 떠올릴 분도 계실 테고요. 그리고 ‘독일’을 떠올린 분 계신가요? 독일을 생각하셨다면 미술계에 지금 몸담고 있는 분일 거라고 거의 확신합니다.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미술의 역사를 쓰는 중심지는 19세기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왔습니다. 첫 번째는 인상파가 활발했던 19세기 말의 프랑스 파리이가 중심이었던 게 맞습니다.그 다음 20세기부터는 미국이 문화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뉴욕이 추상표현주의와 팝아트로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죠. 그리고 냉전적 사고방식을 의심하기 시작한 지금은 독일이 미술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요인 중 하나, 독일의 조용한 도시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입니다.아직도 많은 분에게 생소할 이 현대미술 전시는 열릴 때마다 전

    • 2022-08-06
    • 좋아요
    • 코멘트
  • 비어있는 청와대, 어떻게 될까?[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첫 번째 이야기는? 청와대가 복합문화공간이 된다는 소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의 주요 건물을 전시장으로, 야외 공간을 공연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두고 관계 부처간 불편한 잡음도 나오는데요. 어떤 일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한편 한 글로벌 갤러리가 서울에 갤러리 2호점을 냈네요. 바로 페로탕(Perrotin) 갤러리인데요. 1호점은 강북, 2호점은 강남에 자리합니다. 페로탕 측은 “강북과 강남의 중심지를 연결하며, 상호보완적인 위치에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는데요? 이곳이 어떤 갤러리인지, 왜 지금 2호점을 내놓는 건지 그 큰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미술관이 된 청와대, “청와대를 베르사유 궁전처럼”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본관 등 주요 건물을 전시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밝혔습니다. 정원에서는 야외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청와대가 미술관이자 공연장으로 기능하게 되는 건데요

    • 2022-07-30
    • 좋아요
    • 코멘트
  • 인간이길 포기(?)해보니 어때[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약 2주 전 비보를 들었습니다. 제가 2년 전 취재했던 경찰견 ‘미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죠. 미르는 사건사고 현장에서 매장되거나 숨겨진 시체를 찾는 체취증거견이었습니다. 미르는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미르의 동반자였던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최영진 경위와의 대화 덕일 겁니다.당시 최 경위는 미르와 눈을 맞추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미르)가 한번 되어보고 싶어요.” 그러다 “처음에는 미르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아니에요. 얘가 말까지 했으면 얼마나 성가시겠어요”하며 웃었죠. 최 경위는 미르와 같이 다니다 보니, 미르가 나무 주변을 돌면 “냄새가 흐르는 길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저는 그때 ‘교감’이라는 단어를 체득한 느낌이었습니다. 최 경위와 미르는 보호자와 피보호자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일정 부분 서로에게 동화되어 있는 듯했고, 저는 그 모습이 참 부

    • 2022-07-23
    • 좋아요
    • 코멘트
  • 프리즈 서울, 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오늘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핫 이슈인 ‘프리즈 서울’에 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아트페어’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었는데요. 코엑스에서 매년 열리던 ‘한국 국제아트페어’(KIAF)가 올해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국제적 아트페어 ‘프리즈’와 함께 개최된답니다. ‘프리즈 서울’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아트페어가 어떤 행사인지, 왜 미술계에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보도한 위작에 얽힌 소송 관련 소식입니다. 대형 경매사인 소더비에서 1990년대 구매했던 샤갈 작품이 20년 만에 프랑스 샤갈 전문가 위원회로부터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아 파기될 위기에 처한 한 컬렉터의 이야기를 NYT는 소개했습니다. 경매사를 믿고 산 작품이 위작이라는 것도 억울한데, 파기까지 된다니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 프리즈 아트페어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프

    • 2022-07-16
    • 좋아요
    • 코멘트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작가[영감 한 스푼]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모든 것이 규칙아래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이 규칙들이 우리의 삶과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기대하며 살아가죠. 그러다 어느 순간 혼란이 나타나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최근 도심 곳곳에 ‘러브버그’라는 벌레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죠. 낯선 존재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은 이내 분노로 바뀌고, 이 벌레를 빨리 방역 조치로 없애 달라는 민원으로 이어집니다. 도시의 규칙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이런 벌레의 등장은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도시에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매일 사람들은 규칙을 조금씩 어기고, 그 중 어떤 사람은 경찰서를 드나 들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냉정히 따져본다면, 도시는 표면적으로는 규칙과 질서에 보호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불확실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요? 규칙과 질서라는 건 혹시 우리의 믿음에 불과하다면 어떨까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

    • 2022-07-09
    • 좋아요
    • 코멘트
  • 이건희컬렉션 덕분에 미술관 시설이 좋아졌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이건희컬렉션이 하반기에 지역 순회전을 시작합니다. 10월부터 진행되는 순회전은 하나의 전시가 전국을 도는 게 아니라, 세 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리는 점이 특이합니다.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지역미술관들이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무엇이 살펴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1991년부터 제기됐던 고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미인도’ 위작 논란입니다. 이 논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가 본인은 아니라는데, 세상이 그녀의 작품이 맞다고 하는 기묘한 상황. 어떻게 된 일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건희컬렉션 순회전 앞두고 분주한 지역미술관들 10월부터 시작되는 이건희컬렉션 순회전을 앞두고 지역미술관들이 분주합니다. 시작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입니다. 이중 광주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의 주요 작품을 잘 전시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시와 도로부터 예산을 따냈고, 오랜 바람이었던 전시실 내 항온·항

    • 2022-07-02
    • 좋아요
    • 코멘트
  • 가장 나약할 때도 아름다움은 있다[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 근래에 소원 빌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1월 1일 이후로 소원을 잊고 있던 저는 최근에 다시 새 소원을 빌었습니다. 장 미셸 오토니엘(58) 개인전을 갔다가 황금 목걸이가 걸린 나무를 보고나서였습니다. 소원이 적힌 리본을 묶어둔 위시트리처럼 그 나무가 왜인지 제 바람을 들어줄 것만 같더라고요. 어떤 소원은 허무를 남기기도 하지만, 대개의 소원은 희망을 줍니다. 저 또한 오토니엘의 작품 덕에 그날을 조금 더 밝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작가가 희망을 말하는 데에는 단순치 않은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하려 합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여러분도 소원을 빌어보세요.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어도 괜찮고, 누군가를 위한 것이어도 좋습니다. 세상에 다시 마법을 걸다 서울시립미술관 장 미셸 오토니엘 1. 오토니엘은 연인의 죽음 이후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그러다 연약하고 불안해 보이는 유리를 보며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2. 작

    • 2022-06-25
    • 좋아요
    • 코멘트

뉴스레터 구독 해지

뉴스레터 및 마케팅 정보 수신 동의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시기 위해 뉴스레터 및 마케팅 정보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