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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영감 한 스푼
  • 인생의 어느 순간에도, 길은 내가 만드는 것[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아시나요? 시인이 20대 중반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 쓴 이 시는 모든 사람의 앞에 있는 두 갈래 길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의 앞에는 똑같이 아름다운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둘 다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모든 사람은 두 길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고, 누구도 두 길을 한 번에 걸을 수는 없습니다.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하죠. 시인은 풀이 더 무성한 길을 걷기로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그 선택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하겠노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시는 인생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상황,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펼쳐지는 삶의 흔적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가지 않은 길’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흥미롭죠?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내가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미련 섞인 상상을 해보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의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보자고 오늘 이야기해보고 싶

    •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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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신윤복, 간송 NFT에 대한 엇갈린 시선들[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이번주 눈여겨보실만한 소식은 국보인 신윤복의 작품이 NFT로 발행된다는 뉴스입니다. NFT가 무엇인지부터 간송미술관은 왜 NFT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건을 필두로 작품의 진위 여부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도 함께 설명드릴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간송 이번엔 신윤복 작품으로 NFT 발행…외부 시선은?: 간송미술관이 국보로 지정된 신윤복(1758~1814년경)의 ‘혜원전신첩’에 속한 30점의 그림을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데요. 게임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미술 작품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입니다. 바스키아 그림 위작 논란에 수사 착수: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25점이 위작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바스키아는 천재, 낙서, 요절로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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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가 말하는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기’[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며칠 전, “입맛도, 활기도 없다”는 제게 친구가 한 미션(?)을 내려줬습니다.커피를 마실 때 커피만 마셔보고, 음악을 들을 땐 눈을 감고 음악만 듣고, 샤워할 때는 샤워만 해보라고요.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나면 뻔했던 일상이 조금은 행복해질 거라고요.시도해보려던 차에 임직순(1919~1996)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는데요. 그가 예술을 대했던 태도가 이 미션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존재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고, 그렇게 관찰하다 그들 안에 있는 평범치 않은 것을 발견해 그림을 그린 화가라 생각됐습니다.사실 이 기사 준비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화가로서의 임직순에 대한 연구는 너무나도 적었습니다. 그는 화가보다는 조선대 교수로 14년간 근무(1961~1974년)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는 교육자로서의 면모가 많이 부각돼있습니다.오늘은 화가로서의 임직순이 즐겨 그리던 여인·꽃·풍경, 그중에서도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여인을 중점적으로 살펴봅시

    •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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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 만에 발견된 16세 에곤 실레의 그림[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이번 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에곤 실레가 10대 때 그린 그림이 수십 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초기작은 어떻게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그 다음으로는 무려 2500억 원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매릴린 먼로를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16세 에곤 실레의 그림 수십 년만에 발견: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에곤 실레의 16세 때 그림이 거의 90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동안 흑백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그림은 어느 수집가의 컬렉션에서 나와 곧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워홀 매릴린 먼로 2500억 의미는?:미국 출신 예술가 앤디 워홀이 1964년 그린 매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억 원에 낙찰되면서 20세기 작품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연이어 ‘블루칩’ 작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팬데믹 이후 미술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

    • 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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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촌 한옥과 중국집에서 느끼는 예술가의 흔적[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화창한 봄 날씨가 끝나기 전에 나들이를 떠나려는 독자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서울 내 여러 곳 중 서촌도 날씨 좋은 날 찾을 만한 곳이죠. 특히나 서촌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한옥은 여러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그런데 같은 한옥을 두고도 관심사에 따라 갖게 되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 생각해 보셨나요?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고,또 다른 사람은 도시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새로움에 끌리기도 합니다.누군가는 아담한 한옥 벽 앞에서 셀카를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싶고,내 취향대로 살아보는 한옥 라이프를 꿈꿔보는 사람도 있겠죠.그리고 부동산 가치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그렇다면 예술가들은 한옥을 두고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요? 오늘 소개할 전시는 바로 그런 영감을 세 가지 각도로 가볍게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서촌 한옥집이 준 세 가지 영감가슴이 두근두근: 권순철, 이강소전이강소 작가는 한옥의 벽에 문과 창문,

    • 202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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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니스비엔날레, 한 번 냉정하게 볼까요[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새롭게 개편된 영감한스푼 ‘이번주 미술계’를 보내드립니다.이번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앙리 마티스의 대규모 회고전이 미국과 프랑스 파리, 니스 세 곳의 미술관을 순회하며 열린다는 뉴스입니다. 마티스의 예술세계가 무르익은 1930년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라고 하네요.그 다음으로는 지난달 개막한 미술계 큰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전시:올해는 미국 필라델피아, 뉴욕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마티스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요.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체크해보세요!베니스 비엔날레, 냉정하게 볼까요 :2년 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 권위의 비엔날레’ 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해외 미술계에서는 크게 보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 세계 작가들이 모이는 주요 행사는 맞지만, 권위에는 의문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베니스 비엔날레를 냉정

    •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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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세기 내내 그려진 화가의 기억 속 한 장면[영감 한 스푼]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태언 기자입니다.여러분, 혹시 어제 노을을 보셨나요? 저는 평소 어스름이 깔리는 시간대를 좋아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화가 윤중식(1913~2012) 덕에 요즘 저도 노을 진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곤 합니다.지난달, 윤중식 화백의 유족은 성북구립미술관에 고인의 작품과 자료 500점을 무상 기증했습니다. 윤중식은 박수근 이중섭 등과 가깝게 지냈고, 살아생전 함께 단체전을 열었을 정도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이름이 낯선 분들이 훨씬 많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우선 ‘석양의 화가’라는 타이틀을 기억해두시면 됩니다.그는 생애 내내 석양 풍경을 그렸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레퍼토리를 고수하는 것은 드문 예인데요. 대체 윤중식에게 석양은 무엇이었던 걸까요?답하기에 앞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석양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각자의 답을 안고 윤중식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다, 그날 그

    •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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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새가 되고 싶었던 어느 조각가 이야기[영감 한 스푼]

    7년 전 권진규 작가의 동생 권경숙 여사(95)는 ‘해바라기 울타리나 꽃밭을 만든다’는 조건으로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한 독지가에게 오빠의 작품을 맡깁니다. 해바라기는 오빠가 살아있을 때 가장 좋아했던 꽃입니다. 그런데 미술관은 지어지지 않았고, 권 여사는 해바라기 심은 미술관을 지어주겠다던 독지가를 상대로 작품 반환을 요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빠의 작품들이 대부업체 창고에 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1년 여의 법정 공방이 있고서야 오빠의 작품은 다시 유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권진규의 유족은 이 작품들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합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수십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이 이제는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공 자산이 된 것입니다. 지금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전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전시장에서 한 사람이 평생 겪어야만 했던 지독한 외로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

    •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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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 본 세상, 이런 느낌일까…가장 비싼 사진작가의 작품[영감 한 스푼]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을 가기가 정말 어려웠죠. 그래서 제주도 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분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랍니다. 이렇게 여행할 때 밤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면, 하늘에서 서울 야경을 꽤나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강도 보이고, 불켜진 다리와 강을 둘러싼 건물들이 조그마한 사이즈로 한 눈에 들어오지요. 이 풍경이 보이면 꼭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보면 서울도 한 줌인데 뭘 그렇게 아둥바둥 살고 있나.” 오늘 만나볼 작가의 작품이 바로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품’ 타이틀을 가진 독일 출신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거스키 입니다. 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기술이 만들어 준 낯설게 보기의 마법안드레아스 거스키 1. 전문 상업 사진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사진 기술을 접했던 거스키는 조그만 사이즈의 사진이 주류이던 시절 대형 사진을

    •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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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 팔리기 시작하자, 이 작가는 그림을 다 지워버렸다[영감 한 스푼]

    며칠 전 인생 첫 단편영화를 연출하게 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주변의 조언을 구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대로 고치다보니 결국 내가 처음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사라지고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라고요.또 다른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려는 예술은 뚜렷하지만 그것을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어 쉽고 재밌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그것이 유치하거나 뻔하지 않도록 고민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제게 해준 적이 있습니다.창작자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만약 나의 직감과 타인의 의견이 맞다면 그 선택은 수월하겠지만, 그 두 가지가 상충한다면 많은 고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이런 문제에 대해 “무조건 너의 직감을 믿어라”거나 “사람들의 의견을 언제나 수용해야 한다”며 어느 한 쪽이 맞다고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이겠죠.지난주 예

    •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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