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백색테러 용의자 6명 체포…일부 폭력조직 연관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3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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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장 영상 전과기록에 따라 10명을 용의자로 지목

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공격한 혐의로 전직 조직폭력배 등 가담자 6명을 체포했다.

22일 홍콩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계북(新界北) 경찰은 전날 저녁 위안랑역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에 가담한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4~54세 남성으로 운전기사, 노점상 등 직업을 가졌거나 현재 무직 상태다.

경찰은 또 이들 중 일부는 홍콩 조직폭력조직인 ‘허성허(和勝和)’ 출신이라고 전했다.

위안랑역 폭력 사태이후 경찰은 현장 동영상과 이 지역 전과자들의 기록을 살펴보고 약 10명의 용의자를 확정해 체포 작전을 벌였다. 이들은 위안랑 지역 출신으로, 여러 폭력조직과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흰색 상의와 마스크를 착용한 100명 내외의 괴한들은 위안랑역에 나타나 쇠막대와 각목을 휘둘러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했다.

폭행은 오후 11시께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일시 진압됐다. 그러나 경찰이 자리를 뜨자 괴한들이 다시 나타나 22일 오전 1시까지 역 주위에서 시위대와 시민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만삭의 임신부, 기자 등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크게 다쳤다. 5명은 크게 다쳤고, 한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의 ‘소극 대응’에 대한 비판과 함께 경찰-조폭 공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폭력 사태 현장에 있었던 위안랑구 민주당 의원 황웨이션은 “백색 상의를 입는 100명의 남성은 저녁 7시께부터 모여 있었고, 이를 두려워하는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몇시간 이후에야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인근 경찰차에 있는 경찰관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관들이 현장을 떠났다고 증언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위안랑역 폭력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경찰은 가담자 체포에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는 지난달 9일 시작된 이후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주최 측 추산 약 43만 명이 참여했다.대부분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가 중앙 정부를 대표하는 홍콩 주재 중국 중앙연락판공실(중련판·中聯瓣) 건물 앞에서 강력한 반중 정서를 드러냈다. 일부 시위대는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휘장에 먹칠하고 건물벽에 반중 구호를 적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심야에 긴급 성명을 내고 “일부 과격 시위대가 중련판 시설을 파괴하고 휘장에 먹칠하는 등 행위는 이번 시위가 평화적 시위가 아님을 보여줬다”면서 “이런 행보는 홍콩 법률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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