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 김강률 이니셜 새긴’ 박치국 “잘해서 우승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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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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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박치국. © News1 DB
두산 베어스의 박치국. © News1 DB
두산 베어스의 영건 불펜 박치국(20)이 선배 김강률(30)의 이니셜을 모자에 새기고 첫 한국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다.

두산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잠실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왔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문학구장에서 SK를 막아내야 한다. 선발 만큼이나 필승조의 역할이 크다. 특히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빼놓을 수 없다.

박치국은 1차전에서 김강민, 2차전에서 최정과 제이미 로맥을 상대해 모두 범타로 잡으면서 제역할을 다했다. 특히 2차전에서 4-3으로 쫓기던 7회초 2사 1,2루에서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이 컸다.

결과는 최상이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박치국은 정규시즌 막판 구속 저하로 고민이 많았다. 박치국은 “시즌 후반 구속이 13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며 “일본 교육리그에서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었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치른 청백전에서도 점수를 많이 내줬다”고 털어놨다.

만족스럽지 않은 가운데 출전한 한국시리즈. 박치국은 지난해 엔트리에 들었지만 출전은 못했다.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었는데 박치국은 1차전에서 김강민을 잡으며 자신감을 찾았다.

박치국은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타격감이 좋은 김강민 선배를 상대해보고 싶었다”며 “첫 타자(김강민)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기뻐했다.

우타자만 상대하는 것은 시즌 성적 탓이다. 박치국은 정규시즌에서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89를 기록했지만 좌타자에게는 0.345를 기록했다.

이에 박치국은 “시즌에 좌타자에게 약했는데 (지금은) 자신 있다. 상대해보고 싶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의 박치국이 모자에 김강률의 이니셜을 새기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 News1
두산 베어스의 박치국이 모자에 김강률의 이니셜을 새기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 News1
프로 2년 차 박치국은 경기를 치르면서 시즌 초반에 보여준 페이스를 되찾고 있는데 모자에 이름을 새긴 든든한 선배도 있다. 바로 룸메이트였던 김강률. 박치국은 모자에 김강률의 이니셜(K.K.R)과 등번호(27번)를 썼다.

김강률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러 일본 교육리그에 갔다가 오른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이에 두산은 셋업맨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박치국은 “강률이 형이 다치기 전날 나랑 (박)신지에게 신발을 사줬는데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며 “우리에게 ‘너희가 잘해서 우승하라’고 말해주셨다”고 승리에 대한 굳은 각오를 전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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