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강타한 일본 배드민턴과 박주봉 감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5일 16시 46분


코멘트
코리아오픈에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박주봉 감독(왼쪽)과 최상범 코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코리아오픈에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박주봉 감독(왼쪽)과 최상범 코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이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코트를 강타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1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11개 팀(또는 선수)이 8강전에 나섰다. 이날 치른 전체 종목 8강전 20개 경기 가운데 일본 선수들이 절반도 넘게 출전한 것이다. 이같은 강세는 5개 팀(또는 선수)이 8강에 오른 한국 보다 두 배나 많다. 여자복식에는 일본 2개조가 4강까지 내달렸다.

일본 대표팀은 선수와 코치, 트레이너 등을 합해 40명 가까운 매머드 선수단을 구성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도 많다.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마츠토모 미사키와 다카하시 아야카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일본 배드민턴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여자 단식 오쿠하나 노조미는 최근 세계개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눈부신 성적에는 현역 시절 ‘셔틀콕 대통령’으로 이름을 날린 박주봉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는 평가다. 2004년 일본 대표팀을 처음 맡은 박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남다른 리더십으로 10년 넘게 장수하고 있다. 그는 외부 간섭이 심하던 대표팀 훈련 방식을 뜯어고친 뒤 한국식의 팀워크와 체력을 강조했다. 일본 주니어 유망주를 발굴해 어릴 때부터 공을 들여 선수를 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 감독과 함께 일본 대표팀에는 올해부터 최상범 코치가 가세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일본 대표 상비군(2진) 지도자로 활동한 최 코치는 선수들의 성향에 따른 맞춤형 지도로 호평을 받았다.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과 남녀 주요 선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과 남녀 주요 선수.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략 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을 향한 전폭적인 투자도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일본 대표팀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자동차 회사 다이하쓰, 항공사 ANA, 여행사 JT 등과 후원 계약을 했다.

박주봉 감독은 “일본 내에서도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외국 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할 때 공항에 수십 명의 현지 취재진이 몰려든다. 선수들도 스스로 개인 훈련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코리아오픈에선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 우승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