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시술 결과 맘에 든다면 … ‘열’받지 마세요

  • 입력 2016년 2월 29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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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도 넘으면 물로 변해 사우나, 핫요가 피해야 … 입술필러 후 담배 피면 정중앙부터 꺼져

이제 10분이면 ‘오똑한 코’를 살 수 있는 시대다. 한국 미용성형 업계에서 큰 축을 이루는 것 중 하나가 ‘쁘띠성형’이다. 특히 한번 주사로 당장 가시적인 미용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필러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필러시장 규모는 약 783억원, 연평균 성장률 42.68%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히알루론산(hyalruronic acid) 성분을 주로 한 필러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 필러 시술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노년층까지 찾는 안티에이징 시술의 대표격으로 꼽힌다. 이마, 콧대, 앞광대, 입술, 턱끝 등에 필러를 주입하면 인상이 확연히 달라진다. 수술은 무섭지만 당장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주사 한번’으로 예뻐지는 필러 시술은 예상보다 힘든 과정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감기주사처럼 한방 맞고 끝나는 게 아니다. 필러는 기존 주사액보다 입자가 굵어 ‘캐뉼라’라는 끝이 둥근 특수바늘을 활용해 주입한다. 이때 힘 조절을 잘못하면 필러제가 한번에 쏟아져나오며 한 자리에 뭉치거나, 코·미간에 시술시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하는 만큼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리터치 등 보완 목적으로 피하층에 주사할 때는 그리 아프지 않다. 하지만 이마 등 딱딱한 부위의 볼륨을 키울 때에는 근막층에 주삿바늘을 찔러야 하므로 예상보다 통증이 느껴진다. ‘아프다’는 느낌이라기보다 피부 사이에 무언가가 채워지는 듯한 묵직한 기분에 ‘불쾌’하다.

주사만 맞으면 다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시술 직후 바로 볼륨감이 살아나지만 3일 정도 붓고 통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이 기간 항생제 등을 복용하는 등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하며, 필러가 얼굴에 자리잡는 2주간은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예뻐지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하다. 경제적 부담과 시간을 들여 필러를 맞았지만 이를 제대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전문의에게 제대로 된 시술을 받았다는 전제 아래 필러 시술의 효과는 1회당 6~12개월 유지된다. 다만 효과가 지속되는 정도는 몸의 신진대사와 호르몬의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술 결과를 유지하려면 환자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뜨거운 곳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히알루론산 필러는 ‘열’에 약해 60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필러제가 물로 변할 위험성이 높다”며 “시술 후 1개월 정도 찜질방, 사우나, 핫요가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히알루론산 필러로 입술의 볼륨을 키운 여성 중 흡연자는 담뱃대가 닿는 중앙부터 꺼지는 경우도 적잖다.

체온을 올리는 운동이 필러 시술 결과에 미치는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왕이면 필러 시술 전 다이어트를 마무리 짓는 게 유리하다. 극심한 운동은 시술 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수년간 운동선수와 퍼스널 트레이너 등 고강도운동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필러·보톡스 등 쁘띠시술을 시행하며 유지기간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유지되는 쁘띠성형 효과가 운동선수에게서는 3개월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중에는 격한 다이어트로 상실된 얼굴의 볼륨감을 채우기 위해 필러를 맞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시술로 볼륨감을 회복해도 다시 무리하게 운동하다보면 필러가 빠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어 적어도 시술 후 1개월 동안 유산소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글/취재 =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정희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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