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길 거점 5개국 악기, 아름다운 선율돼 하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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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6일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 박범훈 前중앙대 총장 지휘-감독

아시아 5개국 전통음악의 향연인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를 성사시킨 국악인 박범훈 씨. 실크로드 소리길 운영사무국 제공
아시아 5개국 전통음악의 향연인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를 성사시킨 국악인 박범훈 씨. 실크로드 소리길 운영사무국 제공
실크로드 주요 거점 국가인 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과 우리 전통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가 14일 오후 3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와 16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 씨(66)가 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 음악 ‘해맞이’를 작곡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개회식 음악 총감독을 맡았다. 그해 부산 아시아경기 개·폐회식 곡도 그의 작품이다.

음악회에선 터키 민속악기 바을라마 연주자인 지한 쿠르타란과 성남시립,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이 터키 민요 ‘우스크다라’를,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깃제크 연주자 파르호드존 가파로프가 ‘기류’를 연주한다. 기류는 작곡가 박천지가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민요 ‘안디잔차’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우리 전통악기 해금과 유사한 중국 얼후의 선율도 감상할 수 있다. 1991년 한중일 민족음악회에서 선보인 얼후 협주곡 ‘향(香)’을 중국 양원나가 연주한다.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과 한국 전통악기인 장구도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황호준이 만든 ‘초원풍정’을 마두금 연주자 테무친 푸레브쿠이와 함께 우리 국악관현악단이 협연한다. 2현인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은 현과 활이 말총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대표로는 사물놀이로 잘 알려진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와 소리꾼 전영랑이 2007년 국가 브랜드 작품으로 선정된 박범훈 작곡의 장구 협주곡 ‘신명’을 들려준다.

박 예술감독은 “5개국 민속 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한데 모이면 마치 한 나라의 악기인 양 조화로운 음색을 만들어 낸다”며 “실크로드의 음악을 재현하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공연. 관람 3일 전까지 전화 예약하면 된다. 02-3437-8136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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