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폐지 줍는 노인, 안전-소득 불안 ‘2중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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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상 月소득 5만원도 안돼… 교통사고-낙상 위험에 자주 노출

경남 김해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의 절반 이상이 월 5만 원도 못 벌 뿐 아니라 각종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법인 생명나눔재단(이사장 안진공) 등 5개 기관은 올 2월부터 최근까지 김해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 199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폐지 줍는 노인의 86.4%는 만 66세 이상이었다.

폐지 줍기를 시작한 이유로는 53.3%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20.1%는 ‘할 일이 없어’, 11.6%는 ‘부양가족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22.6%는 일주일 내내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 시간은 43.7%가 하루 3시간 미만, 37.2%가 3∼6시간, 나머지는 6시간 이상이었다.

폐지를 팔아 얻는 수입은 한 달에 5만 원 미만이 52.8%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 원(18.8%), 10만∼15만 원(13.9%)이 뒤를 이었다. 폐지를 주우면서 교통사고는 12.5%, 낙상(落傷)은 22.6%, 기타 16.6% 등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를 주도한 생명나눔재단 측은 “노인들이 안전하게 지역 사회에서 적절한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안전한 일자리 사업 확대, 재활용품 수집·관리인 지원 조례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명나눔재단은 폐지 줍는 노인들의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 마을기업인 ‘회현당’을 최근 설립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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