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게 진화하는 한국무용-창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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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안무하고 연출한 한국 무용과 창극이 무대에 오른다.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테로 사리넨(50)이 안무한 국립무용단의 신작 ‘회오리’(국립극장 해오름극장)가 16일 첫선을 보인다. 외국인 안무가에게 작품을 맡긴 것은 국립무용단 창단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사리넨은 3월 3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춤에는 영적인 것이 깃들어 있고 무용수들은 내면에 강렬함을 갖고 있다”며 “한국과 핀란드의 전통이 가진 회오리 같은 에너지를 표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발레를 전공한 발레리노 출신이지만 현대 무용은 물론이고 일본 전통 무용을 연구하는 등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세계 정상의 무용단인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를 비롯해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등과 협업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를 돌아보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려는 열정이 강한 것 같다”며 “과거와 현재, 남성과 여성,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회오리’를 통해 그려냈다”고 말했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서양 춤은 상체 지향적이고 점프를 하며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데 비해 한국 춤은 땅을 기반으로 하고 하체를 중심에 두는 특징이 있다”며 “사리넨의 춤은 땅을 지향하는 성향이 강해 한국 춤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연극 연출가 안드레이 셰르반은 이르면 올 하반기 국립창극단과 함께 춘향전을 창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셰르반은 실험적이고 대담한 연출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작품으로는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를 연극으로 옮긴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가 지난해 공연됐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외국인#한국 무용#창극#테로 사리넨#회오리#안드레이 셰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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