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김덕수 김성녀의 발원지는 ‘국악 代母’ 향사 박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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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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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향사 가야금 병창 전국대회 칠곡서 열려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사업회 제공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사업회 제공
명창 안숙선, 사물놀이의 김덕수. 창극의 김성녀…. 국악계를 대표하는 이들을 배출한 한줄기 수원(水源)이 있다. 가야금 병창 명인 향사(香史) 박귀희(1921∼1993·사진)이다.

향사는 14세에 대동가극단에 입단해 소리꾼의 길을 걷다가 1941년 김창조-오순관을 계승한 가야금병창 명인 오태석을 사사한 뒤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로 제일 먼저 지정됐다. 이는 지금의 안숙선 명창에게로 계승됐다. 향사는 여성국악동호회, 한국민속예술학원을 설립했으며 이후 국악예술고등학교(현 국립전통예술학교)에 전 재산을 기증했다. 안숙선 명창은 향사의 뜻을 이으려고 동아콩쿠르 가야금 병창 민요 부문 입상자를 위해 기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런 향사를 기리는 제1회 향사 가야금 병창 전국대회가 10월 13, 14일 경북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칠곡은 향사의 고향이다.

이번 대회는 일반부, 고등부, 초·중등부와 더불어 축제의 의미를 더하고 일반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가야금 병창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신인부’ 경연을 도입했다. 일반부와 고등부는 단가나 판소리 대목 중 하나를 선택하고, 초·중등부와 신인부는 자유곡을 선보이면 된다. 접수는 10월 5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hyangsa.or.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010-2034-9084

기념공연도 열린다. 13일에는 향사의 1세대 제자인 안숙선 김덕수 김성녀 등이 무대를 꾸민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의 사회로 안숙선 명창은 창극 춘향전 중 ‘어사 상봉’ 대목을 들려주고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안숙선 추진위원장은 “스승이 계실 때는 바쁘다는 이유로 정성을 다하지 못했는데 이제 와 그것이 마음의 응어리로 남는다. 그래서 제자들이 마음을 모아 공연을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가야금병창#박귀희#전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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