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하이서울 마라톤]女풀코스 우승 배기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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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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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훈련 끝 정직한 승리

여자 풀코스 우승자 배기순 씨(46·사진)의 마라톤 인생은 한 권의 교범 같다. 마라톤 초보자가 입문에서 고수로 진화하는 과정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배 씨는 30대 후반이던 2003년 건강을 위해 집 주변인 경기 성남 탄천 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마흔에 도전한 첫 풀코스에서 4시간33분대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경기 분당 지역 마라톤클럽 ‘분당검푸’에서 주 3, 4회씩 훈련에 매달리면서 실력이 늘었다. 2008년 입문한 지 5년 만에 서브 스리를 달성하며 고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초보자도 훈련에 매진하면 누구든지 서브 스리를 달성할 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이날도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독주를 펼친 끝에 3시간10분31초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경쟁자들이 다음 주 경주국제마라톤에 대비해 풀코스 출전을 꺼려 어부지리로 우승했다”고 겸손해했다.

배 씨는 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까지 완주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는 “8년째 마라톤을 하다 보니 슬럼프가 올 때가 있다. 다른 운동까지 병행하며 오랫동안 즐겁게 건강하게 운동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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