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뒤늦게 ‘배추회의’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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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9인+관계장관 대책논의… 농협, 배추 2000원에 예약판매

정부 여당은 배추값 급등을 비롯한 채소값 상승이 김장철을 앞두고 심각하게 민심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보고, 곧 당정청 수뇌부 및 관계 장관들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종합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6일 여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1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여권 수뇌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당정청 회의’가 열린다. 당초엔 격주로 열리는 ‘당정청 9인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채소값 급등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장관들까지 참여토록 하는 등 회의 규모를 확대했다. 여당에선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9인회의 고정 참석자 외에도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과 원희룡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측에선 김황식 총리와 임채민 총리실장, 이재오 특임장관 외에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백용호 정책실장 등이 참석 대상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배추 등 채소값 급등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을 질타하고 종합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수급 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폭등 현상이 이미 악화된 상태에서 뒤늦게 열리는 당정청 긴급 회의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7일부터 배추 1000t을 시중 가격보다 30% 싸게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또 11월 말부터 공급하는 김장배추 300만 포기를 포기당 2000원에 예약 판매한다.

농협은 “7∼13일은 수도권 농협유통센터 5곳에서 220t, 14∼24일은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14곳에서 780t을 시중보다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며 “김장배추 예약은 12일부터 농협 NH쇼핑 홈페이지(www.nhshopping.co.kr)에서 접수하고, 11월 29일부터 예약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인당 물량은 할인판매는 3포기, 인터넷 예약판매는 9∼12포기씩이다.

농협은 “11월 29일 무렵 배추 가격이 포기당 2000원 이하로 형성될 경우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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