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의혹제기에 책임질 분 생길 것”… 법적대응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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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개발공사 前사장은 의혹제기 이용섭 의원 고소임대소득세 탈루 논란엔 金 “장모가 착실히 세금 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야당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법적대응 방침을 내비치며 강력하게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책임 있는 공당에서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사실 확보도 안 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전을 하고 있다”고 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참으로 개탄스럽고 황당하다”며 “책임질 분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의 한 측근은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개발공사 사장 선임과 관련해 김 후보자 부인이 뇌물을 받았으며 관련 의혹을 제기하려는 지방신문에 김 후보자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이 뇌물 공여자로 지목한 경남개발공사 강모 전 사장(65)은 20일 이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한 뒤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8·8개각에 따른 인사검증 과정에서의 의혹 제기에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총리 내정자로 지명된 다음 날인 9일 첫 출근길에 “야당도 중요한 국정파트너”라며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했고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며 맞대응을 피해 왔다.

김 후보자는 또 이 의원이 20일 ‘김 후보자의 장모 및 부인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건물의 임대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결혼 전 (장모와 부인이) 공동으로 등기한 건물인데 장모가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세무서에 세금을 착실히 냈다”고 반박했다.

미성년자인 자녀들의 예금 증가액이 증여세 면세 한도(1500만 원)를 초과해 증여세 미납 의혹이 있다는 주장에는 “1만, 2만 원씩 어릴 때부터 세뱃돈 등을 모은 액수가 그렇게 된 듯하다”며 “증여세를 안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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