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박찬호, 끝내 양키스서 방출대기 통보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더 뛸 수 있는데… 다른 팀 알아보겠다”

우승반지에 대한 열망을 간직한 채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에도 1승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모든 게 꼬였다. 이젠 새 둥지를 찾아 헤매야 할지도 모른다.

박찬호(37·사진)가 트레이드 마감일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통보를 받았다. 박찬호는 앞으로 10일 안에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한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는 박찬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슬프지만 이것은 비즈니스다. 몇 년 더 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팀을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단이 공식 발표를 하기 3분 전에 통보를 받았다. 시련을 성장의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먼 훗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일이다”라고 담담하게 심경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구단이 클리블랜드로부터 오른손 투수 케리 우드를 영입하면서 밀려나게 됐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 방출의 결정적 이유다. 박찬호는 개막과 함께 1, 2점 차를 앞선 승부처에서 등판하는 필승 계투진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4월 17일 갑작스러운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한 달가량 쉬었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홈런을 맞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역할도 크게 앞서거나 뒤진 상황에서 나오는 불펜 투수로 비중이 작아졌다.

박찬호는 2007년 뉴욕 메츠에 입단했지만 1경기만 뛴 후 방출 당하더니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별다른 활약 없이 짐을 싼 경험이 있다.

박찬호뿐 아니라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게 뉴욕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서재응(KIA)은 1998년 메츠에 입단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2∼2005년 메츠 소속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22승 24패를 기록했지만 메츠 구단이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며 종종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2004년 말 한국인 최초로 양키스 입단이 유력했던 구대성은 결국 메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1년 동안 33경기에 나와 승패가 없었고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가 갖고 있는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에 1승만을 남겼지만 올해 안으로 깰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추신수 결승타 포함 2안타

한편 추신수(클리블랜드)는 토론토 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뒤 1-1로 맞선 7회 결승 2루타를 때린 것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가 2-1로 이겼다. 추신수의 타율은 0.295로 상승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