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美英中, 한국독립의 관문을 열다

  • Array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 카이로 선언/정일화 지음/568쪽·2만8000원·선한약속

1943년 11월 이집트 카이로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장제스 중국 총통이 모였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이 회담의 결과로 나온 카이로 선언에는 “일본이 폭력과 야욕으로 점령한 모든 영토로부터 추방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연합국이 처음으로 일제로부터 한국을 독립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책에는 카이로 선언이 나왔던 과정과 각국의 역할, 카이로 회담 이후 국제정세 변화와 한국의 독립 과정이 소개돼 있다. 카이로 선언에서 한국 독립에 관한 조항은 선언문 초안에서부터 들어가 있었다. “한국을 적절한 순간에 독립시킨다”고 명확히 규정한 이 조항은 선언문이 수차례 수정을 거치는 중에도 확고하게 살아남았다. 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던 사람은 바로 루스벨트 대통령의 특별보좌관 해리 홉킨스. 저자는 이 책에서 그의 여러 업적을 밝히며 그를 한국 독립의 발단을 만들었던 카이로 선언의 숨은 주역 중 한 명으로 소개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