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특정 개념어로 살펴본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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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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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이란 무엇인가/채운 지음/192쪽·7900원·그린비

로마의 플리니우스가 쓴 ‘박물지’에는 그리스의 화가 제욱시스가 그린 포도넝쿨을 보고 새가 날아들었다는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그림이 너무나도 감쪽같아 실제 포도넝쿨과 구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처럼 ‘재현’이라는 것은 일차적으로 현실(원본)과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하는 개념이다. 현대미술이나 철학은 현실의 변화무쌍함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런 재현의 사유와 논리를 거부한다. 이 책은 재현, 권력 등 특정 개념을 중심으로 철학 문학 미술 등 인문학을 고찰하는 개념어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저자는 미술사와 철학의 다양한 텍스트들을 중심으로 ‘재현’이란 개념을 소개한다. 권력개념을 중심으로 니체와 푸코의 철학을 되짚은 ‘권력이란 무엇인가’ 불교학을 중심으로 ‘공(空)’의 개념을 짚은 ‘공이란 무엇인가’ 등도 함께 나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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