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머 행정관 '굿바이 이라크'…존 네그로폰테, 美대사 부임

  • 입력 2004년 6월 28일 2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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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간 거의 매일같이 CNN의 단골 인물로 등장하던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28일 낮 12시반경 바그다드 공항을 통해 이라크를 떠났다. 주권이양식을 마친 지 2시간 만이었다. 공항을 취재하던 AFP 기자만이 그의 퇴장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23년간 직업외교관을 지냈고 대테러전문가인 그는 이라크 미군정의 상징이었다.

브리머 행정관은 바그다드를 떠나기 직전 “우리는 자유 이라크를 원한다. 이라크의 미래를 확신하며 떠난다”고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은 이달 15일 이미 경질됐다.

지난해 5월 종전 직후 이라크에 부임한 산체스 중장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 및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를 사살하는 등 전과를 올렸으나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서의 포로 학대 스캔들에 연유돼 주권이양식도 보지 못하고 쓸쓸한 퇴장을 맞아야 했다. 이제 이라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인물은 존 네그로폰테 미국대사와 산체스 사령관의 후임인 미 육군 참모차장 조지 케이시 대장.

유엔대사를 마치고 7월 새로 부임하는 네그로폰테 대사는 베트남전을 경험한 노련한 외교관이다. 24일 상원청문회 인준을 받은 케이시 대장은 16만명의 연합군을 지휘하게 된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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