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세계최고 갑부들 별난 씀씀이

  • 입력 2003년 1월 30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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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짜리 백금 휴대전화(마돈나)에, 8800만원어치 건강식 점심(런던 은행가들)….

BBC방송이 28일 소개한 일부 갑부들의 유별난 소비 습관이다. 일반인은 물론 웬만한 부자들아 보기에도 이들의 소비 수준은 상상을 초월한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외손녀 아티나 루셀은 인형에게도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옷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500만파운드(약 100억원)를 ‘용돈’으로 받고 있는 그녀는 최근 18세가 되면서 270억달러(약 32조4000억원)를 상속받게 돼 세계 최고 갑부 여성의 반열에 올랐다.

인기 TV시리즈 ‘미녀 삼총사’의 기획자인 아론 스펠링은 집안에 선물 포장을 위한 전용실을 1개도 아닌 2개씩이나 갖고 있다.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방이 61개인 대저택과 세계 최대의 사설 동물원을 소유하고 있다.

컴퓨터 재벌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회장과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경쟁적으로 호화저택 단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가 더 좋은 호수나 분수대를 들여놓는지 혈안이 돼 있다는 것.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의 2500만파운드(약 500억원)짜리 요트는 12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스파(온천)시설과 남북극을 오갈 수 있는 분량의 연료통을 부착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89년 처형되기 전 양복이 8000여벌에 달했다.

반면 석유재벌 장 폴 게티는 제일 구두쇠인 갑부로 선정됐다. 그는 집안에 손님들을 위한 공중전화를 설치하고 여행할 때는 세탁비가 아까워 양말도 스스로 빨았다고.

방송은 “갑부들의 소비 행각은 돈을 더 벌수록 점점 더 우스꽝스러워지거나 저질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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